[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증년 남성의 ‘통풍’

박성훈 기자 2023-07-21 08:12:49

부자들만 걸린다는 ‘통풍’. 뼈를 때리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는 이 급성 질환은 중년에 갑자기 찾아오기 일쑤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다. 통풍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중년 남성을 노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 통풍은 어떻게 생기나.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퓨린’이라는 것이 체내로 들어 온다. 이것이 온전히 대사되지 못하고 넘치면 ‘요산’이 생긴다. 요산은 원래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다 배출되지 못해 체내에 남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식 했을 때이다. 몸 안에 남은 요산은 혈액이나 체액, 관절액 안에서는 요산염의 형태로 존재한다.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요산이 가시돌기 모양의 결정체를 형성해 관절과 관절을 싸는 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그렇게 생기는 것이 통풍이다.”

- 통풍은 40대와 50대 중년 남성에게서 많다고 들었다.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 덕분에 요산 제거 기능이 유지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신장(콩팥)은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 40~50대 중년 남성에서 통풍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30대나 30대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육류 섭취나 음주 같은 식습관 변화와 함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체중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 고기와 맥주를 많이 먹으면 통풍에 걸린다는 속설은 사실인가.
“육류 섭취량이 늘어나고 ’치맥(치킨+맥주)’ 같은 칼로리  높은 야식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이 영향이 없을 수 없다. 특히 몇 해 전부터  ‘먹방’ 붐이 인 것도 폭식 등을 고착화해 통풍이 발생하기에 좋은 여건이 만들고 있다. 운동량이나 활동량이 줄며 비만이 많아지는 것도 좋지 않은 환경이다. 고기냐 맥주냐에 앞서 고 칼로리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문제다.”

- 통풍의 초기 증상은 어떤가. 조기 발견이 가능한가.
“통풍 초기에는 관절에 급성 염증이 생긴다. 요산이 많이 쌓이는 엄지 발가락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발목이나 발등, 무릎 등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빨갛고 붓고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온 몸에 발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4~5일 후에 대부분 가라앉지만 거의 예외 없이 재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 빈도가 잦아지고, 만성 염증이나 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관절 손상과 함께 요산 덩어리가 생겨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 통풍은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인가.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이나 주위 조직의 요산결정을 통해 확인하고 진단한다. 주로 약물 치료에 의존한다. 치료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이다. 정상 체중 유지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과식을 삼가하고 술을 끊어야 한다. 육류와 내장 부위, 튀긴 음식, 과당음료 등의 섭취를 줄이고 우유나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적당히 땀이 나는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등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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