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실제 근로시간, 2001∼2022년에 OECD 국가 중 최대 폭 감소"

이의현 기자 2023-09-11 20:04:24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의 연평균 실제 근로시간이 지난 20여년 동안 500시간 이상 감소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1일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OECD와 한국 정부 통계 등을 활용해 근로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체 임금근로자 1인당 연간 실근로시간은 21년 전인 2001년 2458시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904시간으로 554시간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실근로시간은 1767시간에서 1719시간으로 줄어,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691시간에서 185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경총은 "통계 연속성이 확보된 2011∼2022년을 기준으로 봐도, 한국의 실근로시간은 2119시간에서 1904시간으로 215시간이나 단축돼 같은 기간 OECD가 평균 1739시간에서 1719시간으로 즐어든 것과 비교해 그 격차가 380시간에서 185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경총은 "한국의 연간 실근로시간 감소 폭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면서 "이는 2011∼2022년 기준으로 OECD 평균 감소 폭인 20시간의 10.8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경총은 풀타임(전일제) 근로자 실근로시간도 2001년에는 한국이 주당 평균 50.8시간으로 OECD 평균인 40.9시간에에 비해 격차가 9.9시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이 42.0시간이고 OECD는 평균 40.7시간으로 격차가 1.3시간으로 줄었다고 분석됐다.

G7 국가 중 OECD에 관련 통계가 없는 캐나다와 일본을 제외하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미국 등 5개 나라와 한국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증감률을 비교해도 한국이 2001∼2022년에 17.3% 감소하는 동안 나머지 5개국은 0.9∼4.6%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풀타임 취업자'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도 한국은 2001년 53.7시간에서 지난해 43.2시간으로 10.4시간 줄어든 반면 OECD 회원국들은 42.8시간에서 40.8시간으로 2.0시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과 OECD 간 풀타임 취업자의 실근로시간 격차는 2011년 10.9시간에서 지난해 약 2.5시간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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