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참을 수 없는 현대병 ‘치질’

박성훈 기자 2023-12-01 08:04:42


대표적인 현대 병 중의 하나가 ‘치질’이다. ‘치핵(Hemorrhoids)’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항문이 뻐근한 불쾌감과 함께 만성 통증을 수반해 정상적인 생활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 치질의 주요 증상은?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대부분 배변 때 선혈이 묻어 나온다. 나중에는 항문의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만져지기도 한다. 심하면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치핵 조직이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 항문이 빠지는 듯한 통증과 불편감이 나타난다. 항문과 직장에 존재하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내치핵’, 항문 밖의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면 ‘외치핵’이라고 부른다.” 

-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배변 습관 때문이라는 이론이 우세하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항문 주위 근육에 피로가 쌓여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기간 변기에 앉아 있는 경우에 발병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처럼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변비나  음주 등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 여성들도 치질로 고통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여성은 임신 및 출산 전후로 치질을 앓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골반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항문 주위 혈관의 울혈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산 후까지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치질 여부를 육안을 쉽게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나.
“치질(치핵)이 의심되는 경우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치핵 조직을 확인하는 ‘직장 수지 검사’가 일반적이다. 심한 경우는 치핵 조직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은 치질 증상이 보이면 더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치핵을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의한 출혈과 감별하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한다.”

- 어떤 치료법이 있나. 그리고 완치가 가능한가.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완치가 가능하다. 낮은 수위의 치질은 보존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 등으로 가능하다.   경화제를 주입하거나 고무밴드 결찰술, 레이저 치료술 등이 있다.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혈액 순환 촉진을 위해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도 병행하면 좋다.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외과적 치핵 절제술이 진행된다.”

- ‘항문거근증후군’이라고 치질과 유사한 질환이 있다고 들었다.
“‘만성직장통’ 혹은 ‘미골통’이라고 불린다. 항문괄약근 중 배변 조절 역할을 하는 ‘항문거근’이  손상되어 마치 항문에 무언가 낀 듯한 느낌과 잔변감 등을 준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항문주위 근육에 피로가 쌓여 발병한다는 점에서 치질과 흡사하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이고 장기적이다. 치질과 달리 출혈을 일으키거나 덩어리가 잡히지는 않는다. 진통제나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 항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온수좌욕과 근육운동(바이오피드백)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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