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부정맥과 '빈맥'

박성훈 기자 2023-12-04 07:58:30


평소 운동을 할 때나 힘을 쓰는 일을 할 때 심박수가 빨라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헌혈을 할 때도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그런 때가 아니어도 심박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더 빨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빈맥(頻脈)’이라고 한다. 

- 심박수가 어느 정도 되어야 빈맥이라고 할 수 있나. 또 빈맥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상 성인의 경우 심박수가 분당 50~100회 정도이다. 분당 100회보다 심박이 빠르면 빈맥(tachycardia)이라고 할 수 있다. 숨이 차게 운동하거나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가 되면 교감신경계가 작용해 심박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빈맥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아닌데도 맥박 수가 100회 이상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면 빈맥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병이나 질환으로 인해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비정상적으로 혈액량이 줄어두는 ‘저 혈량증’이 올 경우 빈맥이 나타난다. 장기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때 인체가 이에 자동 반발해 혈액을 보충하려 심장이 더 빠르게 박동하는 경우다. 쇼크 발생 때 부족해진 혈액 보충을 위해서도 빈맥이 보이기도 한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나 과 호흡이 올 경우에도 빈맥이나 부정맥이 오고 각성제의 부작용 때문에 오기도 한다. 심장 내 심방에서 심실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방실결절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맥인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도 있다.”

- 빈맥의 주요 증상으로는 어떤 것 들이 있나.
“맥박이 180~240회로 갑자기 빨라지면서 두근거림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전신 무력감과 함께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 식은 땀, 두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대개는 이런 증상이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가 많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경우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빈맥은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0대 초반에서 30대 이전에 많이 나타나기 시작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빈맥을 진단하려면 어떻게 하나.
“대부분의 빈맥은 오래 지속되기 보다는 일정 시간 진행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가 많다. 복압을 증가시켜 미주신경의 영향을 증가시키는 ‘발살바 호흡법’ 또는 ‘경동맥 마사지’ 같은 자가 치료법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급성기 빈맥은 약물치료나 심장 전기자극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심전도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24시간 홀터 검사나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심장에 전기충격을 주어 치료하기도 한다.”

- 빈맥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
“빈맥 같은 부정맥을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소한 카페인 섭취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도 빈맥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려면 금주와 금연이 필수다. 또 운동과 같은 건강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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