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꼬마 빌딩 갖기 붐’이 인 적이 있다. 덕분에 빌딩 가격도 상당 폭 오르며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이익을 올린 바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수 년 전에 매입한 빌딩을 최근 팔았는데 매입가의 수 십배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빌딩 투자는 지금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노후 대비를 위한 꼬마빌딩 투자의 ABC를 알아본다.
◇ 빌딩 가격 상승, 왜? 빌딩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시장에 유동성이 넘칠 경우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장기 저성장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난한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엄청난 유동성 덕분에 현금을 쌓아둔 돈 많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잇단 은퇴 혹은 조기 퇴직도 한 배경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수익성과 노후 대비를 기대하고 본격적으로 건물들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최근 이뤄진 전체 빌딩 거래의 3분의 2 이상이 50억 원 미만의 꼬마 빌딩이라고 한다. 대출까지 끼고 이들 베이비부머들이 사들인 중소형 건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계 자본 같은 ‘큰 손’ 들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한국의 빌딩을 매입하려 대기 중인 핫머니가 아직도 상당하다고 한다. 최근의 유동성 덕을 본 신흥 자산가들도 빌딩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중에 금리가 내려가면 빌딩 투자에 적합한 시간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 ‘아파트 투자 시대’는 끝났다? 한 때 주택, 특히 아파트는 가장 확실한 재테크 투자 수단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며 갖가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이제 더 이상 아파트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 아닌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여전히 재개발 재건축 이슈가 따르는 지역의 주택들은 관심의 대상이지만,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까지 부동산 정책의 기본 기조를 ‘다주택자 잡기’로 정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억누르는 정책방향은 수정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그 투자 대안으로 ‘빌딩’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속속 정년 혹은 조기 퇴직을 맞는 1,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아파트 같은 주택이나 상가 쪽에서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그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 꼬마빌딩 시대 오나 꼬마빌딩이 매력적인 것은 우선, 투자에 대한 규제가 땅이나 아파트 등에 비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일단 확보해 두면 임대 등을 통해 따박따박 고정 수익이 나오니 노후 대책용으로도 더 없이 좋다. 빌딩 전체는 아니라도 1~2개 층을 매입하는 분할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파이어족’ 같은 조기 은퇴 희망자들도 꼬마 빌딩 투자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대세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빌딩 투자 역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다. 고착화하는 저성장 기조에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그런 전망의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그렇기에 더더욱 투자가 될 만한 지역을 제대로 선택해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빌딩투자 전성시대>라는 책을 쓴 빌딩 투자 전문가 황정빈 공인중개사는 “노후 준비에 빌딩 만한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가치 투자에 있어 이 만한 투자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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