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 가운데 변비나 치질은 아닌데 항문 주변에 원인 모를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변비나 치질로 잘못 진단을 받아 엉뚱한 치료에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 질환과 잘 구분이 안되는 ‘항문거근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알아보자.
- 항문거근이 무엇인가. “항문을 둘러싼 괄약근 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근육을 말한다. 배변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가면 항문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나 잔변감 등이 느껴진다. 이를 ‘항문거근증후군’이라고 부른다.”
- 항문거근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다. 때문에 병원에서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과로나 스트레스성 면역저하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배변 때 무리하게 힘을 주는 습관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 치질이나 변비와는 어떻게 다른가. “기본적으로 증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만성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낫지 않고 항문 통증이 심해지면서 만성화되는 경우가 잦다. 치질과 달리 덩어리가 잡히거나 출혈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다르다. 통증이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엉덩이 전체로 통증이 확산되거나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 어떻게 치료하면 되나. “기초적인 치료법으로는 소염진통제 처방과 함께 따뜻한 물로 목욕하며 혈액순환 개선하기, 규칙적인 저강도 운동 등이 권장된다. 일반 소염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경우 근육이완제나 항 우울제를 쓰기도 한다. ‘골반저 물리치료’를 통해 골반저 근육을 다스리고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는 것도 최근 많이 시도되는 치료법이다.”
- 전기충격 요법도 있다고 들었다. “‘엘큐어리젠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 전기자극치료보다 10배 가량 고전압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손상된 세포의 회복 및 재생을 유도해 통증의 원인을 개선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경구용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에 따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된다.”
- 생활습관을 고치면 이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나. “물론이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오래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생활습관은 만성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더불어 온수좌욕이나 골반저 물리치료법을 직장이나 가정에서 꾸준히 실천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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