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외식창업 ABC④ 실전 창업(1) 업종과 창업방식 선택

이의현 기자 2024-02-09 08:45:31


현재 우리나라에는 70만 개가 넘는 외식 점포들이 있다. 한식집부터 커피 전문점, 분식점,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다. 인구 72명 당 점포 1개 꼴이라고 한다. 외식 창업으로 돈을 벌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외식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하고 맛있고 저렴한 밀키트 제품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업종에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지가 더욱 중요해 지는 이유다.

◇ 업종 선택 전 고려 사항
외식 창업은 물론 일반적으로 사업을 할 때 가장 챙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믿고 맡길 만한 사업 파트너’다. 외식창업은 특히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협업 혹은 도움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업종 선정에 있어 자신의 가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덜 위험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창업에 임하는 자세 역시 달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선택한 업종의 유명한 맛집들을 함께 탐방하면서 잘 되는 비결을 훔쳐보는 것이다. 나아가 직접 그 가게의 점원이 되거나 파트타이머 제자가 되어 음식과 경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다. 맛이 최우선인 업종이니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자기만의 간편한 레시피를 매뉴얼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 실업급여 받아가며 창업 준비
재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뿐만아니라 창업 희망자들에게도 실업급여 지원이 이뤄진다. 사전 창업계획서를 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 실업급여 기간 중에 자영업 활동 내역서를 매달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그렇게 여유 시간과 지원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시장조사를 충실히 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9개월 전체 수급 기간 동안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최고 1782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5년간 300만 원의 훈련비를 지원해 준다. 학원을 통해 한식이나 양식 조리사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등 원하는 업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설치된 고용복지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된다. 남편이 퇴직 후 가족이 함께 창업을 할 경우에는 사업자를 아내 이름으로 하고 남편이 270일 동안 실업급여를 계속 받는 방법도 있다.

◇ 내게 맞는 창업 방식은? 
창업방식에는 크게 나홀로 창업, 인수 창업,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 등 세 부류가 있다. 자신이 그 분야에 경험이 충분히 있고 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본인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인수창업을 선택할 수 있다. 창업자의 역량과 경험이 ‘객관적으로’ 인정되었을 때 가능한 창업이다. 자신감 하나로 창업하려는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창업 방식이다. 비용이 덜하지만 차근차근 준비된 사람만이 가능하다.

인수창업은 기존 점포를 권리금이나 잔존가치를 주고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자신의 자금 동원 여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장사하는 점포보다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기존 점포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뛰어들어야 한다. 명확한 이유 없이 가게를 내놓거나 급매물을 내놓은 경우라면 반드시 그 배경과 원인부터 철저히 알아봐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은 가맹본부와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자가 되어 창업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가맹본부라면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낫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나 수고를 더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자금 형편에 맞게 점포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초보 창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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