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꿈을 우리도 이를 수 있을까. 동해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정부 입을 통해 확인되면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때 마침 이것의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했던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그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끈다.
그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면서 “궁극적으로 시추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과 일문일답 내용을 요약 정리해 본다.
- 동해 가스전의 탐사성공률을 20%라고 했다. 이 정도면 높은 수준인가. “20%의 추정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난 20∼25년 간 발견된 유정 가운데 가장 큰 매장량을 가진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도 16%였다.”
- 동해 가스전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무엇인가. “20%의 성공 가능성은 곧 80%의 실패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일 유망구조를 딱 한 곳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7개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해당 프로젝트의 2단계에 있다. 이것이 마무리되면 몇개의 유망구조를 추가적으로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추할 유망구조의 우선순위는 정해졌나. 그리고 먼저 사추하는 곳의 탐사 성공률이 가능 높다고 보면 되는 것인가.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저희가 정해놓은 곳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밝히기 어렵다. 탐사 성공률은 물론 매장량과 핵심 리스크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래서 처음 시추하는 곳이 탐사 성공률이 높은 유망구조는 아니다. 현재까지의 탐사 성공률은 지금까지 획득한 탐사자료에 기반한 평가이다. 추후 탐사 시추를 통해 추가 정보가 얻어지면 탐사 성공률은 다시 바뀔 수 있다.”
- 석유·가스 추정 매장량의 범위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로 격차가 크다. 왜 그런가.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반암이 얼마나 튼튼하고 강력한지, 얼마 만큼의 탄화수소가 가둬 있는지 등을 고려해 추정 매장량을 판단하게 된 것이다. 140억 배럴이라는 수치는 암석 내 충분한 양의 석유가스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최대로 높은 수치다. 추정량 차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금 시추하는 것이다.”
- 같은 자료를 액트지오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분석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는가. “(곽 수석위원) 자료 해석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얼마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같은 자료를 놓고 같이 토론한다면 유사한 결론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 상업생산이 가능한 최대한의 물량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곽 수석위원) 이 유망구조 안에 석유가 이동했느냐, 이동했다면 얼마만큼 차 있느냐를 아직 모른다.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다.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밝혀지면 그때 상업 생산량도 나올 것이다.”
- 동해 가스전의 분석을 한 회사에만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 “(곽 수석위원) 어느 석유 회사도 이런 평가를 여러 군데 맡기는 경우가 없다. 보통은 자기 회사 기술진들을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한다. 절대로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
- 국내 자문단을 통해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나. “(이현석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액트지오나 석유공사가 가진 로 데이터, 탄성파 자료 등을 놓고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것을 자문했다. 자문에는 지질자원연구원에 속한 몇 분이 개인적으로 참여했다. 대학에 계신 분들도 참여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국내 검증단에서 일정 부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 매장 탐사자원량에 대해서는 분석하기에 당장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추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