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상식⑭ 감기 빈혈에 골절까지 ‘다발골수종’

박성훈 기자 2024-07-24 07:27:37


다발골수종이란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해서 나타나는 혈액 암이다. 비정상 형질세포는 주로 골수를 침범하기 때문에 골수종세포(myeloma cell)라 불리는데, 골수를 침범해 종양을 만들거나 뼈를 녹여 쉽게 부러지게 만든다.

특히 골수 기능까지 떨어뜨려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수가 감소한다. 비정상적 면역 항체인 M단백을 만들어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고 신장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발병하는 질환이라 고령층이 특히 유의해야 한다.

- 다발골수종은 왜 발병하나.
“방사선이나 농약, 화학물질 노출 등에서연관성을 찾고 있지만 아직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골수를 침범하기 때문에 뼈에 통증이 온다. 움직일 때 더 심하다.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뼈가 녹으면서 칼슘이 빠져나와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토나 식욕 감소, 변비, 의식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정상 항체로 감염에 취약해지고, 골수 기능 저하로 인해 출혈이 잘 생기고 빈혈이 나타나곤 한다. M단백이 증가해 신장이 손상되어 소변량이 줄고, 부종, 신부전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수종이 신경을 압박하면 팔다리의 기운이 빠지거나 저리고, 대소변 조절이 안되기도 한다.”

- 진단법은 어떻게 되나.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X선 촬영이 일반적이다. 혈액과 소변에서 M단백이 발견되고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있으며 혈액 속 칼슘 수치가 높으면 다발골수종을 의심할 수 있다. MRI와 PET 검사로 발병 위치와 뼈 손실, 침범 정도를 확인하고 확진을 위해 골수검사를 실시한다.”

-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항암화학요법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항암제로 골수종세포를 파괴하고 뼈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와 국소 방사선치료로 조절한다. 항암화학요법을 마치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발골수종은 치료 기간이 길다. 치료 중 감염, 빈혈, 신기능 장애, 골절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뼈에 충격을 주는 운동은 골절 예방을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