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올 겨울 ‘임원 해고 한파’ 우려… 1970년 대생 ‘MZ 임원’ 60% 돌파

박성훈 기자 2024-11-06 15:34:23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7400명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 가업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올 연말 임원 해고 한파가 몰려올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내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임원 수는 작년보다 0.8%(59명) 증가한 7404명으로 집계됐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작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417조 원에서 1345조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무려 48%나 감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예상보다 경영 성과 등이 저조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수는 다소 줄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전망했다.

특히 10년 전인 2014년 대비 2015년에 임원 수를 크게 줄였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당시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212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6928명으로 200명 이상이 짐을 싼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 출생 임원 비중이 올해 처음 60%를 차지하는 등 MZ 세대로의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1973년∼1975년 출생자 임원은 250명 이상 증가한 반면, 1967년∼1969년생은 180명 가까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9년 당시만 해도 74.1%나 차지했지만 2020년 68.7%에서 2024년 36.6%로 가파른 하향 추세를 보였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19년 20.9%에서 올해는 60%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처음으로 2%를 넘어섰고, 내년 인사에서 MZ세대 임원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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