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교통사고 치사율 3배… 안전운전 및 예방법은?

박성훈 기자 2024-12-30 09:28:18
다양한 색상의 겨울철 부동액은 제조사와 화학 성분에 따라 구분되며, 특정 차량 유형과 용도에 맞춰 설계된다. 브레이크 오일은 등급과 화학 성분에 따라 구분되며, 교체나 보충 시 반드시 차량에 맞는 권장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사진=자동차시민연합

겨울철에는 유독 자동차 고장이 많다. 이로인한 2차 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교통사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소보다 2~3배 높다. 결빙 구간에서의 과속과 음주운전이 최대 위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겨울철 안전운전 및 사고예방법에 관해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이 전하는 팁을 소개한다.

◇ 결빙 구간과 음주운전 사고 ‘치명적’

겨울철 교통사고의 핵심 원인으로는 ‘결빙’과 ‘음주운전’이 가장 우선으로 꼽힌다. 결빙 구간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균 5.2%로, 일반 도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한파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2년에는 사고 치사율이 특히 급증했다.

연말연시 음주운전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오후 9시에서 새벽 3시 사이 음주운전 사고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의 약 10%를 차지한다. 음주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사고보다 두 배 높은 4%에 이른다. 

◇ ‘블랙 아이스’와 과속, 사고 치사율 높이는 주요 원인

블랙 아이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얼음막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사고를 예방하기 어렵다. 특히 고가도로나 터널 출구, 산모퉁이, 해안도로 등 온도 변화가 심한 구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블랙 아이스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정하고,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반복적으로 밟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과속 역시 결빙된 도로에서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과속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2배에서 3배 길어져 제어력을 잃기 쉽다. 실제로 연말연시 과속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연중 평균보다 약 1.5배 높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신호 위반 사고가 증가하며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차량 간 충돌 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겨울철 고장 1위는 '배터리'

겨울철 배터리 성능은 영하 10도로 떨어지면 최대 20%까지 저하된다. 전기차도 히터를 작동하면 방전 시간이 빨라진다. 전기차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절연형 부동액 사용이 요구된다.

배터리 방전 및 시동 불량이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20~30%까지 저하된다. 전기차의 경우 히터를 장시간 작동시키면 주행 가능 거리가 10~20% 감소하며, 배터리 방전 속도가 빨라진다.

연료 계통 고장도 30%에 이른다. 디젤 차량의 경우는 교환 시기가 지난 연료 필터는 수분이 얼어 막히면서 시동 불량과 연료 고압 분사 장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고가의 정비 비용을 초래한다.

냉각수와 부동액 문제도 15% 가량에 이른다. 부동액은 엔진 및 배터리의 과열 방지와 성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전기차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전용 절연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겨울철 제동 성능을 위해 브레이크 오일은 시스템에서 압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오일이 수분을 흡수하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2~3만km마다 점검 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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