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들의 역량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일수록 성인역량이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2일 ‘한국의 성인역량과 노동시장 성과: 1주기와 2주기 결과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가 각 국 16~65세 인구를 대상으로 2011~2012년에 1주기, 2022년~2023년에 2주기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성인들의 언어능력과 수리능력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의 언어능력의 경우 16~24세는 10년 전 293점에서 272점으로 21점, 25~34세는 290점에서 257점으로 33점, 35~44세는 278점에서 244점으로 34점, 45~54세는 259점에서 217점으로 42점 각각 하락했다.
수리능력 부문은 16~24세는 10년 전 281점에서 271점으로 10점, 25~34세는 281점에서 260점으로 21점, 35~44세는 271점에서 250점으로 21점, 45~54세는 251점에서 226점으로 25점 각각 낮아졌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고학력화의 긍정적 영향을 압도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역량이 높을수록 고용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1주기와 2주기 모두에서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는 역량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의미하며 고학력-고역량 성인이라도 노동시장 진입 이후 역량이 낮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성인의 역량은 모든 세대에서 지난 10년간 더 떨어졌는데,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인구 구성의 고학력화로 인해 고령화가 생산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에 반하는 실증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년 세대의 낮은 인지적 역량으로 인해 교육훈련을 통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효과가 매우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성인 평생학습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개편과 성인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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