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공급부족 탓에 서울 빌라·오피스텔 월세 ‘껑충’

박성훈 기자 2025-01-06 08:43:1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전세사기와 공급부족 탓에 서울 빌라와 오피스텔의 월세값이 속등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4.87로, 2023년 2월 100.84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월세값 상승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에 96.51로, 같은 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전세지수가 1년 새 0.6% 상승하는 동안 빌라 월세지수는 2.3%나 올랐다. 

오피스텔 월세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1.58로, 같은 해 1월(100.9)부터 11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월세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1.58% 상승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에 오피스텔 전셋값은 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비 아파트 월세값이 계속 오르는 것에 대해, 전세사기 이후 나타난 ‘전세의 월세화’ 현상 심화와 공급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입주 물량(준공)은 3만 8138가구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7%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는 36만 577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비 아파트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전월세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지난해 1∼11월 비 아파트 인허가는 3만 3583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6%나 줄었다. 착공 역시 3만 1223가구로 21.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 선호 경향이 커지며 월세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전월세가 매매로 전환되기에는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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