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1인당 GDP 3만 6024달러 추산… 일본·대만보다 높아

이의현 기자 2025-02-03 11:00:05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6000달러 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우리 국민 1인당 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 6024달러로 추계 되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4년 경상성장률을 5.9%로 본 것에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나온 2023년 경상GDP(2401조 1894억 원)에 대입해 역산한 후 작년 경상GDP(2542조 8596억 원)에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 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상 총인구 5175만 1065명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24년 1인당 GDP 3만 6132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IMF는 당시 1인당 GDP로 일본은 3만 2859달러, 대만은 3만 3234달러를 전망했었다. 현재 추계만으로는 작년 한국의 1인당 GDP가 두 나라를 여유 있게 따돌린 셈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 839달러로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8년에는 3만 535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에는 3만 350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각종 소비지원 등 경기 부양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2021년에 3만 7503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에 3만 4810달러로 내려갔고,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율에서는 2023년 2.18%에서 2024년에는 1.28%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 1인당 GDP가 증가한 것은 경상GDP가 증가한 덕으로 해석된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경상GDP 증가율이 지난해 5.9%로 2021년(7.9%) 이후 가장 높다. 교역조건 개선과 물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가 꾸준히 몸집을 불린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총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인당 GDP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58.57원이나 오른 것은 1인당 GDP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2023년 수인 1305.41원이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 7641달러에 달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올해는 정부 전망대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1인당 GDP는 다시 3만 7000달러 대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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