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현지 부동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간접 상품 쪽으로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은퇴를 앞둔 이들이 몫 돈을 들이지 않고 노후 자금을 벌 수 있는 간접 상품들이 제법 많이 나와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방식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절세’ 매력이 큰 국내 상장 리츠(REITs)다. 매도 차익이 나도 과세되지 않고, 오히려 배당금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까지 따른다. 5000만 원 이하 투자 시 9.9%의 세율이 적용되는데, 올해 말까지 한시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도 있다. 상품에 따라 환매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잘 선택해야 한다.배당소득에는 역시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따른다. 매매차익에는 상장된 회사형 부동산 펀드는 비과세, 신탁형 부동산 펀드는 15.4%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리츠 ETF(Exchange Traded Fund)’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미국MSCI리츠(합성H)’가 대표적이다. 매매차익에 15.4%의 소득세가 따르지만, 분배금에는 9.9%의 한시적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해외 상장된 리츠나 리츠 ETF에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증권사 일반 주식계좌 개설 후 투자자가 직접 매매하는 방식이다. 매매 차익에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합산 순이익에만 과세한다. 배당금이나 분배금에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최소 15.4%의 세금은 불가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제시했다. 투자 대상 지역과 물건은 지역별 거시경제나 산업의 분포, 거주 및 일자리 수의 변동 추이, 부동산 시장의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정하되, 매입 가격이 적정한가를 무엇보다 잘 따져볼 것을 권고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물류시설과 임대형 주택이 주목을 끌고 있으며, 미래 기대수익 측면에서 볼 때 대도시보다는 인구 밀집도가 적었던 지역들이 낮은 세율과 저렴한 비용의 메릿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 운용본부장은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공모 리츠’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 상품이 20개 안팎에 이르러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시가총액도 20조 원에 달해 시장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리츠 주식들로 구성된 ‘리츠 지수’가 나올 경우 해당 지수와 연계된 각종 금융상품 및 ETF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에 상장된 해외 부동산 리츠도 비슷한 상품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배당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장기간 100% 환 헤지를 할 경우 수수료를 많이 지급해야 하는 해외 상장 리츠 보다 나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률 역시 해외 부동산 투자상품 선택 시 눈 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단기 개발호재가 많은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배당률을 따져 분할매수하고 장기간 배당 이익을 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당금을 계속 리츠에 재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하다고 말한다. 배당의 경우 세금이 따를 수 있지만, 운용기간에는 배당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퇴직연금계좌를 잘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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