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이드] 채권투자 초보자들, 만기매칭형 채권ETF에 주목!

조진래 기자 2023-05-24 10:43:23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채권에 투자하려다 겁을 먹고 발을 뒤로 빼는 사람들이 많다. 만기 구조도 제각각 다르고 위험도 역시 잘 파악할 수 없어 자신 있게 투자자금을 넣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적합한 투자상품이 채권 ETF다. 개별 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줄여주고 상대적으로 거래 방법도 쉽다. 지난해말에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 채권 투자의 장점 
채권투자는 시작이 어렵다. 투자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개별 채권에 투자하기 보다는 채권 ETF로 투자를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채권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실물 채권에 비해 매매도 쉽다. 주식처럼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다. 

실물 채권에 비해 거래 비용도 저렴한데다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되니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도 적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투자금이 어떤 채권에 투자되는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어 투자 안전성이 뛰어나다. 다만, 과세 방법은 개별 채권과 달라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좋다. 개별채권은 표면 이자에만 과세되고 자본 차익은 비과세되지만, 채권형 ETF는 자본 차익과 이자소득이 모두 과세된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채널마케팅본부장은 채권형 ETF에 투자할 때, 연금저축펀드와 IRP와 같은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연금계좌에서는 채권 ETF의 이자와 자본 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는데다 향후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 채권 ETF의 종류와 투자 방법
채권 ETF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만기에 따라 초단기와 중장기 상품이 있고, 채권 발행 주체별로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ETF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와 해외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해외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초단기 채권 ETF 중에는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금리와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를 활용하는 상품들이 많다.  두 상품 모두 매일 리밸런싱을 해 금리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적다. MMF보다 성과가 높고 유동성도 좋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중장기 채권 ETF의 경우 3~10년 만기 국고채를 활용한 ETF가 많다. 신용 위험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금리 하락기에 대비해 만기가 긴 ETF를 활용하면 자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처음 채권 ETF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우량 회사채에 집중투자하는 ETF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대부분 평균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은 낮고 위험 대비 수익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해외 채권형 ETF에는 미국달러단기채권ETF, 미국채 10년, 30년물 ETF 등이 대표적이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상품들이라는 점은 고려하는 것이 좋다.


◇ 만기매칭형 채권 ETF란?
기존의 채권형 ETF가 만기 없이 운용되는 대신 일정 수준의 듀레이션(만기) 유지를 목표로 운용되었다면, 만기매칭형 ETF는 개별채권이나 정기예금처럼 정해진 만기까지 운용되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고 소멸(상장폐지)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금리가 매력적이다. 주식에 비해 안전한 자산이라는 점도 있다. 올해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확정금리형 상품인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채권 자본 차익까지 기대된다. 향후 각 국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기조로 돌아설 경우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손실 없이 원금과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ETF 내 편입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편입채권들의 신용등급이 좋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 금리가 하락한다면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 매도해 자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도 유용하다. 다양한 만기의 채권 ETF로 투자 수익성과 안전성을 보강할 수 있다. 

◇ 바람직한 만기매칭형 ETF 활용전략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채널마케팅본부장은 만기매칭형 ETF를 활용해 원금보존추구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1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만기매칭형 ETF에 900만원을 투자하면 2년 후 약 90만원(900만원×5%×2년)의 이자를 얻을 수 있어 100만 원을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더라도 최소한 원금은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만기의 만기매칭형 ETF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6개월 단위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하면 예금 대비 높은 수익과 함께 꾸준한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만기매칭형 ETF를 파킹용 투자상품 삼아 투자전략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릿이다. 만기매칭형 ETF에 여유자금을 넣어 두었다가 주식 하락 시점마다 만기매칭형 ETF를 팔아 주식성장형 ETF를 분할 매수하면 분산투자와 저가매수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조진래·이의현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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