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이드] 나는 내 재산을 제대로 알고 있나

이의현 기자 2023-05-09 12:20:49

“내 재산이 얼마나 될까… 내가 모르는 빚이 어디에 없나?” 꼼꼼하게 자산관리를 하지 않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은퇴에 즈음해 당면하는 의문이자 고민거리다.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자기 자산을 파악해 두어야 상속이나 증여 준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자신의 자산과 부채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려면 금융감독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사이트인 ‘파인’을 검색해 들어가면 간단한 확인절차만으로도 자신의 금융계좌 정보와 보험가입 정보, 대출정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인에서 ‘내 계좌 한눈에’를 선택하면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로 자동 연결되어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과 증권사 등의 계좌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내 카드 한눈에’ 메뉴를 클릭하면 방치해 둔 신용카드 정보다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보험가입 내역과 보험금 확정지급 내역도 알 수 있다. ‘내보험 찾아줌’에 들어가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를 클릭하면 뜻하지 않은 목돈을 얻을 수도 있다. 보험계약의 세부내역 등은 해당 보험사 콜 센터에서 확인하면 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숨은 주식’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e서비스’를 클릭한 후 ‘주식찾기’를 누르면 된다. 미수령주식이 조회되면 신분증을 갖고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찾을 수 있다.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위탁한 경우는 ‘실질주주정보’ 코너를 이용해 해당 증권사를 조회해 주식을 찾으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자산을 확인했다면 다음은 그 자산들을 어떤 용도로 활용하고 얼마를 따로 떼어 노후자금으로 모아둘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노후 생활자금의 경우 목적별로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이 좋다. 예를 들면 자산 증식용, 상속 및 증여용, 기부 등 특별용도용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 경우 안전자산이냐 모험성 자산이냐를 구분해 두는 것이 미래 대비 차원에서 유효하다. 은행 예·적금 같은 사실상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자산이나 보험사의 연금 혹은 확정금리 상품 비중, 그리고 골동품이나 회원권 같은 현금성 자산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가치 변동성 상품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두 자산 간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향후 지출 정도 등을 기초로 판단해야 하겠지만, 가능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노후 재무설계를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혹시 모를 가족간 재산 다툼 등을 고려해 노후자산관리를 위해 ‘임의후견인제도’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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