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사 상식] 디즈니랜드 아빠

박성훈 기자 2023-06-15 09:21:07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이혼’이 상당히 보편화되면서 그에 대한 죄책감이나 필요 이상의 자괴감도 많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오히려 제2의 인생 새 출발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다만, 이혼 후 남은 자녀들의 부양 및 양육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그래서 나온 용어가 ‘디즈니랜드 아빠(Disneyland daddy)’다. 

아내와 이혼했거나 피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별거 중이기에, 법으로 정해진 횟수만큼만 아이와 만날 수 있는 아버지를 뜻한다. 사랑 하는 아이를 어렵게 만나는 아빠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이가 가장 좋아할 만한 곳을 데리고 가고 싶어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그곳이 디즈니랜드다. 원래는 ‘동물원 아빠(zoo daddy)’로 통했는데 디즈니랜드가 세워진 이후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아버지와 자식 간 눈물겨운 상봉의 이야기인데, 너무 부정적이지 않고 재치있게 반어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궂이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에버랜드 아빠’ 쯤 될 듯하다. 

박성훈 인턴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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