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사 상식] 펜스 시터(fence-sitter)

박성훈 기자 2023-06-20 08:15:30
fence-sitter는 말 그대로 ‘담장 위에 앉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높은 당장 위에 앉아 구경꾼처럼 지켜보는 사람이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듯이 일의 형세를 살피며 기회를 보다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기회주의자 혹은 철새족을 비꼬는 말이다.

‘armchair critic(팔걸이 의자 비평가)’이라는 표현도 있다. 팔걸이 의자에 앉아 거만하게 이것저것 잔소리하는 유형의 인간을 말한다. 마땅히 하는 일도 없고 능력도 별반 없는 사람이 마치 전문가인 양 간섭하고 잘 난 척 하는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스포츠와 접목해 ‘월요일 아침의 쿼터 백(monday morning quartback)’이라는 별난 표현도 눈길을 끈다. 쿼터 백은 미식축구에서 공격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핵심 포지션이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월요일 아침에 이러쿵저러쿵 쿼터 백처럼 선수의 플레이나 코치의 작전을 비판하며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모두가 불필요한 간섭, 적확하지 않은 참견, 때늦은 비판, 결과만 뭐라 하는 의미 없는 비평 등을 꼬집는 표현들이다. 어느 조직이나 이런 유형의 상사 또는 동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행태의 정도가 심해지면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박성훈 인턴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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