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는 쓰이는 관용어 가운데 ‘갈색 코(brown nose)’라는 말이 있다. 코의 색깔이 갈색이라는 뜻인데 그 해석이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엉덩이에 코를 박는다’는 말이 있는데, 코가 갈색이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상대방의 엉덩이에 코를 박으면 항문에 남아 있는 갈색 배설물이 코에 묻어난다는, 다소 지저분한 상상을 한 것이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아첨을 한다는 뜻이다. 결국 갈색 코(brown nose)란, 시도 때도 없이 아부를 하는 행위 또는 그런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아첨하다’는 뜻을 가진 좀더 점잖은 영어 관용어 표현으로는 apple-polish가 있다. 사과에 광을 낸다는 뜻이다. 어떤 모습인지 경험적으로 상상이 갈 것이다. 그렇게 정도에 지나치게 아첨을 하는 ‘아첨꾼’을 ‘apple-polisher’라고 한다.
어느 조직에서나 이런 아첨꾼들이 꼭 한 둘은 있다. 우리 식 표현으로 ‘똥O 빤다’는 말이 있는데, 아랫 사람 생각은 않고 무조건 위 사람 눈치만 보고 불합리한 지시를 그대로 밑으로 전달하는 무 개념 아첨꾼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디든 있는 모양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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