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상식] 무구비어일인(無求備於一人)

조진래 기자 2024-01-05 07:56:08

어떤 사람에게든 완벽함을 바라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노나라 제후였던 주공(周公)이 아들 노공(魯公)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당부한 네 가지 가운데 하나다. 그는 리더로서 나라 혹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지를 일러 주었다. 

원문은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怨乎不以. 故舊無大故, 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이다. 군자는 자기와 친한 사람을 버리지 않으며, 대신들이 중하게 여겨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으며, 큰 잘못이 없으면 오래된 부하를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갖추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공은 우선, 주변 사람들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 특히 함께 나라를 일으킨 사람, 요즘으로 보면 함께 사업을 창업한 사람들과는 끝까지 함께 가라고 당부했다. 일부러 친한 사람이 요직에 앉지 못하도록 할 필요는 없으며, 능력이 있으면 누구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능력에 맞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그들이 원망하지 않게 하라고 가르쳤다. 합당하고 적합한 직무를 위임받지 못한 사람이 혹시 없는지를 늘 살펴 나라 혹은 조직의 평안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옛 친구들은 큰 허물이 없다면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일렀다. 주변 사람을 버려선 안된다는 첫 번째 주문과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한 것이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완벽하길 바라지 말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결코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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