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상식]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조진래 기자 2024-02-28 07:45:34


중국 격언에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人友)’라는 말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고, 만 명의 벗을 사귀라는 뜻이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유난히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만 권의 책을 읽으려면 하루에 1권씩만 해도 거의 30년 가까이 걸린다. 글을 깨우칠 나이로 보면, 한 평생을 다양한 책을 벗하며 살아야 달성이 가능한 양이다. 과거 현인(賢人)들과 시공을 초월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서야 말로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행만리로 역시 일 평생을 바쳐야 가능한 목표다. 걷거나 혹은 말을 타더라도 4000㎞ 만리 길을 걸으려면 평생 토록 돌아다녀야 한다. 결국 이곳 저곳을 열심히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라는 뜻이다. 여행의 미덕이자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사람을 사귀는 것’이다. 그레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교훈인 ‘교만인우’와 연결된다.

만 명의 친구를 사귀려면 많이 만나지 않으면 안된다. 여행을 통해서나 독서를 통해서 자신이 몰랐던 지식과 경험을 나눠 줄 스승이나 친구를 만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만 명'이라는 것은 그만큼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라는 의미다. 삶의 스승이 되어 줄 사람을 사귀려면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므로 그 역시 현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의 현인들은 2000년 전부터 이런 격언을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배우고 스스로 개선점을 찾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해 보면서, 생각과 경험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수련의 길이라고 일러 준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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