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노후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한 연금… 노령연금 수급자 3분의 2가 월 60만 원 미만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 수급자 100만 명 육박… 연금 수령액 '부익부 빈익빈' 심화
박성훈 기자2024-05-09 08:12:02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붓다가 노령연금으로 수령하는 수급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령연금 수급자의 3분의 2 이상이 월 60만 원도 안되는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노후 생활비의 절반도 안되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9일 발표한 2024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는 546만 467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남성이 336만 6707명으로 61.6%, 여성은 209만 7966명으로 38.4%였다.
이 가운데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했다가 노령연금을 받게 된 수급자는 97만 8394명으로 거의 100만 명에 육박했다. 남성이 83만 2456명으로 여성(14만 5938명)의 6배에 달했다. 경제활동에 남성들이 훨씬 많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 평균액(특례연금과 분할연금 제외)이 64만 3377원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546만 4673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374만 5084명은 이 수준에도 못 치며 월 60만 원 미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 생계도 어려운 월 20만 원 미만 수급자도 59만 4660명으로 전체의 11% 수준에 달했다. 또 20만 원 이상 40만 원 미만 수령자도 201만 8783명으로 37%에 달했다. 40만 원 이상 60만 원 미만 수급자는 113만 1641명(20.7%)이었다.
국민연금 제도가 정착이 되어 가면서 연금 수급액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이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그에 비례해 연금을 받다 보니, 적정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 업이 부족한 금액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월 100만 원 이상 노령연금을 타는 수급자가 73만 6302명(남자 70만 5445명, 여자 3만 857명)으로 처음 70만 명 선을 넘어섰다는 점이 위안일 정도다.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100만~130만 원 미만 수급자가 34만 2493명, 130만~160만 원 미만으로 어느 정도 기초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급자는 20만 5046명, 그리고 160만~200만 원 미만 수급자가 15만 69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빈해 최고액 수급자는 월 283만 662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월 200만 원 이상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만 1829명으로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인 2023년 1월의 1만 5290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 만큼 연금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되고 있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편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국민연금을 일찍 당겨받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도 86만 4959명(남자 58만 3039명, 여자 28만 1920명)에 달해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이혼한 배우자의 노령연금액 일부를 분할해 연금으로 지급받는 분할연금 수급자는 7만 640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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