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불면증...스스로 원인부터 찾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
2024-12-04
편두통이 치매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의 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16일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607만 6184명을 대상으로 2002부터 2019년까지 18년 동안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편두통이 심한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연구팀은 구토나 복부 불편감, 시야 장애 등을 유발하는 편두통 진단 병력이 있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은 편두통 병력이 없는 사람의 3.7%보다 높은 7.1%인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편두통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편두통 없는 사람에 비해 1.37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이 간헐적 편두통 환자보다 1.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편두통과 치매의 연관성은 젊은 연령대에서 더욱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그룹의 편두통 환자 치매 발병 위험은 편두통이 없는 사람보다 1.27배 높았으나, 65세 미만 그룹에서는 1.58배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이 편두통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키우는 요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체질량지수(BMI, ㎏/㎡)가 25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이 편두통을 동반하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39배 높아진다고 밝혔다.
백민석 교수는 “만성적·반복적 편두통이 뇌 구조를 취약하게 만들고 기능을 약화시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두통이 만성 스트레스와 염증을 부르고 이것이 장기간 축적되면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어 “편두통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가 뇌 속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HPA) 축에 조절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나이가 어리고 비만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인턴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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