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 인식 저조...국민 10명 중 한 두 명만 알아

연세대 심리학과 정경미 교수 연구팀, 성인 500명 대상 설문 결과
박성훈 기자 2023-12-06 08:13:29

우리 국민  10명 중 한 두 명만 디지털 치료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있지만 제대로 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경미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심리학회지:건강' 최근호에 "디지털 치료제 사용 현황과 인식, 선호 요소 등을 조사하기 위해 20~60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한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16.8%(84명)만이 디지털 치료제를 들어봤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6%만이 사용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행히 디지털 치료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거나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7.8%였다. '예방과 관리에 도움 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각각 49.8%와 58.2%였다.

디지털 치료제의 도움을 받고 싶은 영역으로는 '스트레스 관리'가 6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울·불안 등 정서 관련 문제가 57.7%, 수면·식사 등 생활 습관 문제가 39.6%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기기 형태로는 응답자의 70.2%가 휴대전화를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디지털 콘텐츠 유형은 글·오디오·비디오(30.8%)로 조사됐다.

다만, 응답자의 40%는 기기 사용과 관련한 비밀 유지가 어렵다는 측면을 아쉽거나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제의 인지도와 사용 경험 정도가 현저하게 낮은 시점에서 해당 서비스의 인식과 선호 요소에 대한 해석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의 한 방법으로 디지털 치료제의 전도유망한 입지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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