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이 뒤꿈치 통증의 주범이라면 앞꿈치 통증의 주범이 ‘지간신경종’이다. 발가락 사이로 가는 지간신경이 만성적으로 눌려 손상과 염증이 반복되며 발이 퉁퉁 붓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이 상대적으로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면, 지간신경종은 한 번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질환의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후천성 평발도 나이 들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모두 풋코어 근육을 강화하면서 대비해야 할 대상이다.
◇ 지간신경종, 자각하는 순간 늦어… 예방이 최선 지간신경종을 자각했다면 이미 신경이 상당히 손상된 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국 이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이 질환 역시 볼 좁은 신발이 가장 큰 원인이다. 5개의 발등뼈가 모이는 지점을 지나가는 신경이 지간신경인데, 이것이 뼈 사이에 끼이고 뼈 사이 인대에 눌려 신경 손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지간신경종이다.
볼 좁은 신발 만큼이나 안 좋은 것이 굽이 높은 신발이다. 뒷 굽이 높을수록 체중이 앞으로 쏠려 하중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데, 그 높이가 2.5㎝ 높아져도 앞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이 22%나 증가하고, 7.5㎝ 높아지면 76%나 증가한다고 한다. 신경이 버티지 못하고 갈라지고 찢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바닥이 너무 얇은 신발도 지간신경종을 유발할 수 있다. 발가락 관절이 과도하게 반족적으로 꺾이면서 그 아래를 지나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이다.
종아리와 아킬레스 건의 단축도 지간신경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 종아리가 뻣뻣해 늘어나지 않으면 발목 관절이 충분히 꺾이지 않아, 걸을 때 앞꿈치로 압력이 과중하게 가해지기 때문이다. 역시 풋코어(내재근) 약화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발에 여러 가지 구조적 변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가급적 피하고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예방 조치가 필수라는 얘기다.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풋코어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어 발바닥의 횡아치가 낮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 후천성 평발 의외로 많아
사람은 원래 누구나 태생적 평발이라고 한다. 2살 때까지는 약 97%가 평발 소견이 관찰된다고 한다. 뼈가 성장하고 근육이 붙으면서 발바닥의 아치가 만들어지면 비로서 평발에서 벗어나고 두 발로 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평발을 유지하는 사람도 전체의 20% 안팎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평발이 아니었다가 나이가 들면서 발 바닥의 아치가 점점 낮아져 평발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후천성 평발’이다. 초기에는 발이 더 쉽게 피로하고 오래 걸으면 조금 아픈 정도지만, 아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안쪽의 인대나 힘줄이 늘어나 염증이 생긴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힘줄이 찢어지기도 해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워진다.
후천성 평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과체중’에 있다. 아치가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얘기다.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아치를 유지하고 들어 올리는 힘을 가진 근육이 약해지면 아치가 서서리 내려앉게 된다. 이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어 발뒤꿈치를 아예 바닥에서 들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전한다. 까치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풋코어, 내재근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풋코어가 약해졌다고 곧바로 아치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근육군이 약해지면 뼈와 인대, 힘줄, 족저근막 등 주변의 다른 구조에 무리를 주어 결국 후천성 평발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평발이 걱정된다면 벽에 등을 기대고 앞꿈치를 들어 올리는 동장이나 공을 발 사이에 끼우고 까치발 들기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김범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까치발 운동이나 내번 운동 등을 포함한 외재근 강화 운동과 함께 의자에 앉아 발을 바닥에 붙이고 뒤꿈치는 고정한 상태에서 앞꿈치를 쥐쪽으로 끌어당기는 ‘발단축 운동’을 포함한 여러 가지 풋코어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로 인해 아치가 낮아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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