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전문가’, 고용정보원 선정 ‘신직업 후보’ 올라

이의현 기자 2023-05-29 09:33:48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웰다잉(well dying) 전문가’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2022 신직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직업은 5년 내 300만~500만 원 안팎의 고수익이 기대되는 직업군이다.

웰다잉 전문가란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자신의 유언장이나 엔딩 노트(ending note)를 작성토록 도와주고 묘비명 써보기나 묘지 탐방 등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상담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웰다잉 관련 프로그램이 전문화되어 있지 않지 않다. 하지만 ‘웰다잉 기본법’이 지난 2019년 국회에서 발의되는 등 기초 작업들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고용정보원이 이 직업군을 신직업 후보군에 올리고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검토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웰 다잉 산업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웰 다잉 전문가가 직업으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체계적인 관련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웰다잉 전문가의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을 포함해 업무 영역을 사별 애도, 연명 의료, 유품 관리 등 유사 영역과 통합해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정보원은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서 웰 다잉 전문가와 함께 의과·한의과 협진 코디네이터,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증가, 신약개발공정·품질관리전문가 등을 새 직업군 후보로 선정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신직업 발굴 연구를 하고 있는 고용정보원은 올해의 경우 가파른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의과·한의과 협진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관련 정보를 의사와 한의사가 공유함으로써 협진을 통해 진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는 고령층을 위한 돌봄 로봇 개발이 주업무이며, AI 알고리즘 검증가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우려를 검토하고 사용자의 정신적·물적 손해 가능성을 검증하는 업무를 맡는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초 2차 연도 조사직업 분류, 자료조사·인터뷰, 타당성 설문을 벌인 뒤 정부 육성방안 등을 종합해 신약 관련 전문가와 디지털 의료 임상설계사, 화장품평가사 등이 향후 5년 이내 5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으로 선정했다.

한편 로봇재활(물리)치료사와 의·한방협진코디네이터, 선수트레이너, 무장애관광가이드, AI알고리즘검증가, 전기차사용후배터리평가사, 채무조정교섭전문가 등도 3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된 직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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