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체율 증가세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긴급 현장점검

이의현 기자 2023-06-11 10:26:10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탈 등 제2금융권 전반의 연체 관리·감독을 위한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제2 금융권발 위기설을 잠재우는 동시에 관련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제2 금융권 주요 회사에 감독 및 검사 인력을 파견해 연체채권 관리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점검에서 각 사의 연체채권 상각·매각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조치·지도할 계획이다.

현장 점검은 다음 주 1차 점검을 시작해 결과를 분석한 후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자산규모와 연체율 수준 등을 감안해 일단 저축은행 8곳, 카드사 4곳, 캐피탈사 6곳 등 모두 18곳이 1차 점검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 단위 조합들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지만 점검 인력의 한계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상호금융 중앙회와 협력해 현장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달 말이 반기 결산 시점임을 고려해, 최대한 이달 안으로 부실 채권 상각 및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매각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실 채권 등을 팔아 채권자 권리를 양도하는 것이며, 상각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없거나 회수가 불가능한 부분을 손실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제2 금융권 연체 문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최근 이들 회사의 연체율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적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은행권에 비해 규제가 느슨해 자칫 부실 폭탄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1분기에 5.1%로 집계되어 지난 2016년 말의 5.83% 이후 처음으로 5%를 기록했다. 카드 연체율도 1분기에 1%를 넘어섰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42%로 올 들어 처음 2%대를 기록했다. 전체 연체채권 규모도 12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수치에는 최근 부실 논란이 큰 새마을금고가 포함되어 실제 부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