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차 극심 … 18%포인트로 OECD 내 상위 7번째

30대 출산·육아 따른 여성의 오랜 경력 단절이 걸림돌
이의현 기자 2023-06-11 16:23:04

우리나라의 남성과 여성 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결혼 및 출산·육아로 인해 적지않은 기간 동안 경력단절을 겪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11일 발표한 성 평등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만 15세 이상 65세 미만 인구의 남성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는 18%.1포인트에 달했다. 이 같은 격차는 OECD 평균인 10.9%포인트보다 7.2%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3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큰 것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격차가 작은 나라는 리투아니아로 2%포인트에 그쳤다. 이어 핀란드(3.2%포인트)와 이스라엘(3.3%포인트), 스웨덴(4.1%포인트), 노르웨이(4.1%포인트), 에스토니아(4.6%포인트)의 순으로 나타났다. 

프랑스(6.2%포인트)와 캐나다(7%포인트), 영국(7.2%포인트), 독일(8.1%포인트) 등 전체 회원국의 3분의 2인 26개국이 한 자리 수 격차를 보였다. 미국은 10.5%포인트, 일본은 13.3%포인트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39.6%포인트의 튀르키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멕시코(32.4%포인트)와 콜롬비아(24.9%포인트), 코스타리카(23.8%포인트), 칠레(20.6%포인트), 이탈리아(18.2%포인트) 등이 우리보다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남녀간 경제활동 참여율 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30대 들어 결혼 및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로 인해 뚝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난 3년간 경력단절 경험 비율이 35.0%에서 42.6%로 급등했다. 특히 재취업까지 기간이 7.8년에서 8.9년으로 늘어나는 등 경력단절 후 새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많은 회원국이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직면했다”면서 “여성 고용을 늘리는 것은 향후 수십년간 경제성장과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60년까지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과 노동시간 격차를 없애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넘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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