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1.8%에서 1.2% 대폭 하향… 하반기도 부진”

이의현 기자 2023-06-13 14:08:33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반등이 기대됐던 하반기에도 설비 투자 부진 등이 겹쳐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경제 주체의 심리회복 지연, 민간소비·투자 동반 위축,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리고 전망했다. 또 부진 탈출이 예상됐던 하반기에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동반 부진해 반등 동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의 경우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 줄며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 부정적인 전망을 낳게 했다.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금리·고물가의 충격이 가계경제를 압박해 실질구매력이 약화한 것이 내수 회복의 제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기저효과 덕분에 4월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기저효과가 사라지게 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반도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침체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진 이유에 대해 연구원 측은 “수출 부문에서는 반도체·중국 시장 불황의 장기화, 투자 부문에서는 글로벌 투자 위축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연간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점쳤다. 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까지 수입 감소세를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출 부진 완화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수출국 대상의 외교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 상품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큰 미국에 대해선 정부의 통상외교 성과를 현실화하고 중국 역시 통상외교와 신흥시장 개발 확대 등을 동시에 추진해 수출 부진을 타개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