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노후 심각 ‘안전 주의보’… 절반이 30년 이상 노후

박성훈 기자 2023-06-21 18:09:58

전국 단독주택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지난 노후 주택으로 조사돼 주택안전에 뻘간 불이 켜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1일 발간한 ‘노후 반지하·저층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자료에 따르면 다가주 주택을 포함해 전국에서 사용연수 30년 이상인 단독주택은 전체 주택의 5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20년 이상, 30년 미만 주택도 21.1%에 달해 단독주택 10채 가운데 7채는 건축 후 2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 노후 주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 비율이 무려 78.4%에 달했다. 이어 광주(63.6%), 전남(60.9%), 서울(59.5%) 순이었다.

연립주택 가운데 30년 이상 주택 비율도 3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넘은 다세대주택도 13.1%로 나타났다. 1980년대 이후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 지역에서 건설된 5층 이하 저층 주거지가 이후 입지 조건이 나은 일부 지역 외에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방치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들 저층 주택들은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해 주거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은데다 특히 상당 수 단독주택은 반지하가 많아 폭우 시 주택 침수에 따른 인명피해도 우려되어 시급히 보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부분 록은 전면 리모델링으로 구분해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다만, 노후 저층 주거지의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연령대가 높은 만큼, 리모델링을 수월하게 추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다양한 정책적 검토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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