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상징하듯 최근에 100세 보장 상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110세 보장 상품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100세나 110세 만기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일단 보험료가 많이 올라가는 것이 문제다.
40세 남성이 순수보장형으로 일반 암 진단비 3000만 원에 전체 기간동안 납입하는 ‘전기납’으로 가입할 경우를 상정해 보자. 80세 만기 전기납의 경우 월 보험료는 1만 6000원대이지만, 100세 만기 전기납일 경우 2만 원 대로 보험료가 껑충 뛴다. 만기가 20년 더 길어지는데 보험료 차이는 20%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때문에 보험료 부담을 사실상 최소화하면서 보험을 끝까지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80세 만기 상품이 여러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장점은 여럿이다. 일단, 보험료가 저렴해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화폐 가치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80세가 넘어 적지 않은 보험금을 탄다고 해도, 그 동안 화폐가치가 하락해 보험금 가치가 그 만큼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값 보험료 만들기>의 저자 장명훈 작가는 “80세 이후 병원비는 현재의 보험으로 해결할 영역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지금 비싼 보험료를 내느니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해서 모은 자금이나 연금으로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혹시라도 일찍 사망하면 100세 보장이 더 손해다. 순수보장형으로 100세 만기 보험에 가입했다면 제대로 혜택을 누려보지도 못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100세 까지 사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80세 이후에는 생각보다 생활비가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다. 바깥 출입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출이 줄기 때문이다.
따라서 80세 이후를 대비해 수술비나 입원비, 진단비를 별도로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는 병원 치료비만 실비보험으로 잘 준비하는 것이 여러 모로 효율적일 수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도 100세 만기 상품을 궂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20~40년 정도 후에 암이 정복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실손의료비보험, 즉 실비보험은 예외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재 가입이 가능한 모든 실비보험 상품이 100세 만기다. 이전에는 80세 만기도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100세 만기상품이다.
현재 만기가 80세인 실비보험이라면 100세 상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가입 가능한 실비보험은 모두 1년 경신형이다. 매년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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