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녀를 대학교에 보내기까지 드는 비용이 3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한국 직장인의 주된 일자리 퇴직연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50세에도 못 미친다. 클수록 과중해지는 자녀 양육비를 감당하기 너무 벅차다. 미리 목적자금 마련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송수열 연금마케팅팀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소개한 ‘자녀를 위한 목돈 마련 전략’을 살펴보자.
◇ 목적자금 타이밍 맞추기 힘든 예·적금과 주식 예·적금은 가장 안정적이고 일반적인 중장기 목돈마련 방법이다. 원금이 보장되고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가 변수다. 투자기간 동안의 금리 수준이나 물가상승률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투자 기간도 변수다. 자녀의 대학입학이나 유학, 결혼 자금 등을 대비하려면 최대 18년을 감안해야 하는데 예·적금의 가입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만기 때 금리변동 가능성은 물론 중간에 다른 갑작스런 사용처가 생길 수도 있어 자칫 양육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주식은 높은 기대수익률을 예상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고, 자녀의 경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이 리스트-하이 리턴’이 변수다. 투자손실 가능성이 늘 문제다. 별도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만만치 않다. 워낙 시장 변동성이 큰데다 종목 수도 많아 종목 선택이 늘 난제다. 자녀의 목적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딱 맞춰 투자 성과를 뽑기도 쉽지만은 않다.
◇ 위험분산 가능한 펀드, 하지만 어려운 선택 전문가들이 알아서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해 주는 펀드는 매우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다. 주식과 달리 ‘적립식 자동 투자’가 가능하다고 위탁 전문가들 덕분에 상대적으로 투자가 편하다. 다만, 주식 만큼은 아니라도 펀드 역시 워낙 유형과 종류가 다양해 어떤 상품을 고를 지 선택의 문제가 발생한다.
송수열 팀장은 연금에서 많이 활용하는 TDF(Target Date Fund)를 추천했다. 목표시점까지 글로벌 우량자산 분산투자, 시황에 따른 리밸런싱에 리스크 관리까지 모두 해주는데다 특히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라 손실확률 및 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크다고 전했다.
자녀가 2035년에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연금용 TDF 2035에 가입하거나, 아예 자녀의 학령주기에 맞춰 설계된 자녀용 TDF에 가입하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TDF는 국내 출시 7년만에 운용자산 1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투자자의 종목 선택 고민을 덜어준데다 생애주기에 따른 자동 자산배분이 가능한 편리함 덕분”이라고 말했다.
◇ 연금용TDF vs 자녀용 TDF 연금용 TDF는 목표 시점 이후에도 연금투자자가 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만기를 두지 않는 반면 자녀용TDF는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고, 부모가 대신 납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기이후 다양한 활용처를 고려해 타겟 데이트가 되면 펀드가 환매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성년 자녀는 이 환매 자금으로 대학 진학이나 유학, 결혼 등의 자립 재원에 사용하는 것이다.
자녀용 2035년 TDF 만기 상품에 가입할 경우,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대학자금으로, 중학생이라면 유학자금, 고등학생이라면 결혼자금 등 다양한 목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로 인해 목적자금 시점이 불일치했던 예·적금의 아쉬운 점을 만기가 있는 펀드를 통해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최근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자녀명의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자녀명의로 좋은 펀드나 주식을 사주기가 과거에 비해 매우 수월해 졌다”며 “손실 확률은 최소화하면서 평균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된 TDF를 통해 목적자금 달성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TDF 역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서 안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TDF가 자녀 목돈 마련에 유용한 투자 수단이기는 하지만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않는데다 기본적으로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이다. 만기가 가까이 되어 손실이 날 가능성을 늘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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