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고혈압 방치하면 치매 발병 위험 42% 높아진다

한국·미국 등 15개국 3만 4000명 분석 결과… "노년 고혈압, 적극 치료해야"
조진래 기자 2023-09-14 08:16:47

노년기 치매를 예방하려면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어 주목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학협회(AMA)의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미국과 한국, 독일, 프랑스 등 15개국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COSMIC)이 전 세계에서 이뤄진 고혈압과 치매 관련 17개의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나라별로 이뤄진 역학 연구에 참여한 60∼110세 고령자 3만 4519명(평균나이 72.5세)을 대상으로 평균 4.3년에 걸쳐 노년기 고혈압 치료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임에도 항고혈압약 등으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그룹은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치매 위험이 42%나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런 치매 위험은 고혈압 치료를 받은 그룹보다도 26% 높았다. 반면에 노년기에 고혈압을 적극 치료한 그룹의 치매 위험은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연관성은 연령, 성별, 인종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치매는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라며, 교정이 불가능한 노화나 성별, 치매 위험 유전자 보유 여부, 대기오염 등의 변수봉다 교정이 가능한 고혈압 등의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