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피해야 할 중복 보험 5가지는?

이의현 기자 2023-09-25 07:38:50


<반값 보험료 만들기>를 쓴 보험전문가 장명훈 작가는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보험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가능한 피해야 할 5가지 보험’과 그 대안을 알아보자.

첫째, 경제적 가장이 사망했을 때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다. 보험료가 비싼 상품으로, 40세에 가입하면 1억 원 보장에 월 보험료가 25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여기에 다른 보장성 특약이 추가되어 더 비싸질 수 있다. 설계사에게 가장 수당이 많이 주어지는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반대로 말하면 가입자에게 유리할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종신보험을 온라인 정기보험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같은 사망보험금을 꼭 필요한 기간만큼 준비하면서도 보험료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여러 모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 되는 실비 특약까지 마구 해지해선 안된다. 큰 부자라면 종신보험을 상속세 절감이나 상속세 자금 확보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둘째, 가입자 보다는 보험사에 이득이 많이 돌아가는 CI(Critical Illness) 보험이다. 종신보험처럼 사망보험금 지급에 초점이 맞춰진 보험이다. 사망 혹은 고도장해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사망보험과 달리, 이 보험은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중대한 수술을 할 경우 사망보험금 가운데 일부를 미리 당겨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실비보험이 잘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CI보험의 효용성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종신보험처럼 언제 사망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다 보니 보험료도 비싸다. 사망보험금은 적고, 보장성 특약은 갱신형이고, 보험료는 비싼 이상한 상품이 될 수 있다.

‘중대한’이라는 문구의 해석 문제로 보험금 지급에 시비가 붙기도 한다. 중대한 질병에 걸려 사망보험금을 한 번 탄 후에 또 다른 중대한 상황이 생기면 보상이 어려워, 이 역시 온라인 정기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셋째, 저축보험이다. 보험상품 앞에 ‘저축’이 들어가는 상품은 아예 가입하지 말거나, 원금에 일부 손해가 생기더라도 기존 계약을 해지할 것을 권고한다. 보험을 통한 저축 상품은 어려 면에서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수익률이 낮고, 화폐가치 하락 시 특히 불리하다. 은행 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저축도 늘리고 수익률도 높이는 방법이다.

넷째, 치아보험이다. 대부분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등 제한조건이 있어 생각보다 도움이 안된다. 기존에 치료받은 치아를 보장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장명훈 작가는 “자칫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보험료만 날릴 수 있으니, 차라리 올바른 치아 관리법이나 이 잘 닦는 습관을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은 치매·간병보험이다. 웬만한 치매보험보다 질병 후유장해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가성비가 높다. 간병보험 역시 대부분 판정받기 어려운 1,2 등급에 보험금이 집중 할당되므로 보험료만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 중증치매의 경우 정부의 지원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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