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수익률도 높은 ‘IRP 활용한 ETF 투자 포트폴리오’ 이렇게

이의현 기자 2023-11-24 07:37:53

요즘 시장에 나와 있는 ETF는 종류가 너무 많아 투자자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IRP에서 성공적인 ETF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이승원 상무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김동엽 상무가 대담을 통해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60대 40 전략, 올 웨더 포트폴리오 전략,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 코어-위성 전략 등 크게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IRP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나.
“IRP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하나는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70%인 경우와 실물ETF인 경우다. 연금저축의 경우 선물ETF 투자도 가능하지만, IRP에서는 ‘선물’자가 들어가는 상품은 투자할 수 없다. 다만, 위험자산 70%에 안전자산 30%일 경우 지금은 안전자산 안에 주식비중을 40%로 제한하고 있으나 연말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주식 비중이 50%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RP는 아무래도 연금저축에 비해 통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IRP에서 100% 투자 가능한 ETF도 있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ETF에서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IRP에서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작년부터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만기채권형 ETF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요즘 특색 있는 ETF들이 많이 나오는데, 하나만 투자하는 분은 많이 않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 IRP에서 ETF 투자를 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좋은가.
“자산군별 수익률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2013년에는 미국 배당주가 가장 인기를 끌었으나 2021년에는 미국 부동산으로 바뀌는 식이다. 경기 국면과 시장 상황에 따라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는 자산군은 매년 바뀐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예측이 더더욱 어렵다.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기만의 원칙을 갖고 가져가면 좋겠다.”

- ETF 투자 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배분 사례를 알려달라.
“크게 4가지 정도가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가장 먼저, 60대 40 전략이 있다. 주식 60%에 채권 40%의 비율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성공한, 안정한 자산배분 비율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꼭 그렇지는 않지만,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전제로 활용되는 투자법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식에서, 나쁠 때는 채권이 완충역할을 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이다.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40% 정도는 깔고 가야 한다는 원칙이다.” 

- 채권혼합형 ETF에 투자하는 것과 채권형 ETF와 주식형 ETF에 따로 투자하는 것의 차이가 있나.
“채권혼합형은 편입 채권의 종류가 단순해 진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만 구성되기 때문이다. 혼합형으로 인해 주식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60대 40 전략으로 가져갈 때도 사실은 주식형 ETF를 60으로 넣고 나머지는 만기채권을 넣어도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 채권형 ETF는 만기가 긴 중장기 채권에도 투자해 채권혼합형 ETF 보다 선택지가 넓다. 그런 점이 차이라고 보면 된다.”

- 60대 40 전략의 포트폴리오 구성의 예를 들어달라.
“40%의 채권에는 만기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과 단기통안채로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2년 후 자연스럽게 리밸런싱할 수도 있을 것이다. 60%의 주식에는 미국S&P500 같은 시장 대표 주식이나 미국테크TOP10 같은 혁신성장테마주식이 좋다.”

- 자산배분 전략 가운데 두 번째인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해 달라.
“60대 40 전략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함게 보유해 전체 포프폴리오 내 변동상을 낮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주식과 장기국채, 단기국채나 현금, 금에 각각 25%를 배분한다. 주식은 경제성장과 주식시장 상승 때 활용하고, 10년 물 이상 장기국채는 안정적 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한다. 단기국채나 현금 같은 현금성 자산은 높은 유동성과 자산보호 차원에서 필요하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호책이 될 수 있다.

이들 역시 1년 등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가격 변동에 따라 비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현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자산군이 동시에 하락한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영구 포트폴리오의 최대손실율(MDD)는 12.7%로였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7번이나 20% 이상 손실을 보았다. 손실은 적은 대신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은 수준인데, 그래도 연 8% 정도는 된다.”

- 올 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상관성이 낮은 자산을 여러 개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연간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투자전략이다. 영구 포트폴리오를 더 세분화해 5분법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변동성 낮은 자산의 비중을 크게 하고, 변동성 낮은 자산은 비중을 작게 설정하는 식이다. 경제와 물가, 시장기대치를 기준으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나눠 각 사분면의 위험을 25%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어떤 국면이 되든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주식은 대형성장주와 가치주를 중심으로 30% 투자하고, 장기국채에 40%, 중장기 국채에 15%, 금 또는 관련 ETF에 7.5%, 실물 또는 관련 원자재 ETF에 7.5%씩을 넣어 구성하는 식이다.”

- 마지막 전략이 ‘코어-위성’ 전략이다.
“코어-위성 전략은 글로벌 주식이든 채권이든 코어(핵심) 투자처를 정해 쫓아 가되, 기타 위성 포트폴리오로 헷징을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코어 포트폴리오로 미국 S&P500 같은 시장대표지수와 미 국채30년 스트립액티브 같은 국채를 구성하고, 위성 포트폴리오로 인공지능반도체나 2차 전지 같은 혁신성장테마형이나 미국나스닥700 커버드콜 같은 월배당형으로 보완하는 식이다.”

- 네 가지 포트폴리오 전략을 알아보았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자신이 선택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IRP를 통한 ETF 투자가 장기투자인 만큼, 주기적으로 국면에 따라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안정적인 노후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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