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는 연금투자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관점의 안목과 전략이 필요하다. ESG 투자 전문가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 이왕겸 센터장은 ESG 공시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공신력있는 ESG 지표 등을 통해 새로운 신성장 유망 기업이나 자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ESG 투자 성과에 유의미한 결과가 있는 지 궁금하다. “ESG 투자의 성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재무적 성과에 비 재무적 정보를 결합해 성장성과 재무적 안정성이 양호한 기업 및 자산에 투자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체로 ESG 성과가 좋은 기업과 자산은 재무적 안전성이 높고, 시장이 비정상적일때 하방압력 리스크를 낮추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드라마틱한 알파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안전성 추구에 더 의미를 두는 것이 좋겠다. S&P 500지수를 초과달성한 다수의 ESG 펀드도 있다. 최근 3~4년 동안 글로벌 펀드에서 ESG 펀드 비중은 3% 내외에서 5~6% 정도로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 내 ESG 펀드에서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자금이 많이 유출되었지만, 유럽은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 ESG 공시제도가 도입된다고 한다. 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기업에는 ESG 공시, 기관투자가에게는 ESG 펀드 공시가 추진되고 있다. IFRS(국제회계기준재단) 등에서 준비 중이다. 기업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내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제도화되면 투자업계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 이제까지 ESG 투자규모 확대가 어려웠던 이유도, 기업의 ESG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비교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기업이 국제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감사보고서에 포함된 내용들이 공시된다면 달라질 것이다. 기업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2026년에 공시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업이 ESG 경영을 잘 하고 있는 지 일반 투자자들은 알기가 어렵다. “ESG는 스펙트럼이 워낙 커 판단이 쉽지 않지만, 일단 네거티브 식으로 최소한을 걸러내는 식으로 보면 어떨까 싶다. 무엇보다 ESG 경영 내용과 기업의 비즈니스가 관련되어 있는가를 보는 것이 좋다. 그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이행되고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 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기업 밸류에이션이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ESG 평가기관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ESG 평가기관에는 KRX 산하 한국ESG기준원, SUNTIVEST, 한국ESG연구소(옛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발전소 등이 있다. 이들의 자체 평가 결과들은 모두 공개되고 있다.”
- 연금투자 시 ESG 요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ESG 투자나 연금 투자 모두 장기적 성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통한다. 당연히 연금투자 시 ESG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SG는 기업에 재무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관리 측면에서 성과를 봐야 한다. 기후변화의 경우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이 발전하고 관련한 장기투자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두 가지를 잘 구분해 보길 권해 드린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투자를 보길 바란다. ESG 투자를 통해 투자 리스크도 줄이고 신성장 산업의 성장도 함께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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