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레이노증후군

박성훈 기자 2024-02-05 07:44:41

유난히 추운 올 겨울. 장갑을 끼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혹한 탓에 많은 어르신들이 바깥 출입도 제대로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추운 겨울이 되면 유독 손발이 지나치게 차가워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밤에 잠을 잘 때도 양말을 꼭 신어야 하는 어르신들도 의외로 많다. 얼핏 수족냉증이라고 진단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 정도가 심한 ‘레이노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레이노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
“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작은 동맥들이 추위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반응이다. 혈관이 수축했다가 돌아오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을 보이며,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 증후군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우선,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일차성 레이노증후군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경화증 같은 면역질환이나 죽상경화증, 정맥기능부전, 갑상선기능부전 및 약물 등 유발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이 있다.”

- 레이노증후군이 수족냉증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춥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발이 유난히 찬 상태를 말한다. 교감신경 문제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발 쪽 혈액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긴다. 손발이 차고 시리며 4060대 연령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은 수족냉증과 유사하다. 하지만 레이노증후근은 특히 추위에 노출됐을 때 체온이 2℃ 이상 더 내려간다. 가려움이나 저림, 통증이 심하다면 이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여성에게 이 증상이 더 흔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의 경우 월경이나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호르몬에 변화가 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무래도 여성은 혈관이 남성보다 가늘기 때문에 추위에 더 반응을 하기 쉽다. 집안 일로 추운 겨울에도 찬 물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징후를 어떻게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나.
“레이노증후군은 기본적으로 혈액순환 장애이므로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차성 레이노증후군의 경우 ‘니페디핀’ 같은 약물치료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차성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라면, 추위에 노출되기 전후의 동맥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관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피부괴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질환을 앓는 분들은 손발에 나타나는 일상적인 증상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정기적으로 혈관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체온 관리가 좋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기온과 상관 없이 장갑이나 양말 등으로 손과 발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능하면 찬 공기나 물에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흡연은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습관이니 금연이 절대적이다. ”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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