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에 30% 투자가능한 ETF 어떤 것? (2) 공격형 투자자라면…

이의현 기자 2024-02-15 07:56:05


연금투자자들이 운용하는 IRP(개인형퇴직연금)에는 이른바 ‘안전자산’이 반드시 30% 편입되어야 한다. 때문에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 할 ‘예금’을 편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ETF로 투자하게 되면 예금에는 없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안정적 투자성향을 가진 연금투자자들은 어떤 종류의 ETF가 안전자산에 해당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려 주었다. 안전한 ETF 상품으로 IRP를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한다.

- 주식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어떤 ETF를 고려해야 좋을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채권혼합형ETF나 싱글스탁채권혼합형ETF, 그리고 장기채권형ETF에 관심을 둘 만 하다. 이 가운데 장기채권형ETF는 일반적으로 주식이 30~40%, 채권이 60~70% 정도의 비중으로 주성되어 있가. KOSPI200이나 S&P500, 나스닥100 등 국내어ㅚ 대표 지수와 단기·중기물 등 다양한 채권이 섞인 채권혼합형ETF들이 출시되어 있다.”

- 채권혼합형ETF의 주식편입비율이 상향조정되었다고 했는데…
“그렇다. 2023년 11월부터 채권혼합형ETF의 주식 편입 한도가 40%에서 50%로 상향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채권혼합형ETF는 한도 상향 전에 상장된 것 들이라 주식 비중이 30% 내외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에 상장된 타이거미국테크TOP10채권혼합ETF는 재도 변경 후 상장된 것이라 주식비중이 극대화된 상품이다.”

- 싱글스탁 채권혼합형ETF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약간 변형된 버전이다. 1개의 특정 종목에 약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 가량을 국채 등 우량채권으로 구성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테슬라나 엔비비아 같은 주식 하나에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 장기채권형은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나.
“장기채권형은 잔존만기 30년 물 채권을 편입해, 주식 수준으로 큰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듀레이션(만기)이 길수록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므로, 금리 인하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듀레이션이 30년인 스트립채권ETF도 안전자산에 해당하나.
“그렇다. 스트립채권이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듀에리션을 늘림으로써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원금만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현재 상장된 스트립채권ETF로는 타이거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ETF, 타이거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ETF 등이 있다. 두 자산 모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퇴직연금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 가운데 듀레이션이 가장 긴 상품이다.”

- 채권형ETF라고 해서 모두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채권형ETF는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증권사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타이거미국채30년스트립엑티브ETF를 100%까지 편입할 수 있으나 다른 중권사는 70%까지만 가능하기도 하다.”

-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ETF는 원금보장이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ETF 역시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상품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위험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사례를 몇 가지 들어달라.
“IRP에 30%를 투자할 수 있는 안전자산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어 보자. 주식형ETF 70%에 채권혼합형과 장기채권형, 싱글스탁채권혼합형ETF를 30%로 구성할 수 있다. 당연히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나스닥이 오를 것이라고 본다면, 미국나스닥100을 70%로 편입하고 채권혼합형ETF에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형을 30% 편입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 IRP의 안전자산 30%도 금리변동에 따라 리밸런싱이 필요한가.
“금리변동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이 지금처럼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한다면, 다른 자산에 비해 단기물 금리의 매력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ETF를 편입해 긴축통화정책에서 발생하는 높은 금리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면 주식과 장기채권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어, 주식형이나 주식이 포함된 채권혼합형 및 장기채권형ETF의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긴축 유지와 완화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으로, ETF에 투자하는 연금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나 당부사항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IRP에서 30% 투자할 수 있는 같은 안전자산이라 할지라도 포트폴리오 특징이나 변동 성 면에서 천차만별이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재무적 상황을 기반으로 뱐동성이 높은 자산과 낮은 자산에 동시에 투자함으로써 자산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를 동시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늘 관심을 갖고 잘 판단하기 바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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