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사망 위험 높다는 ‘다제약물 복용자’ 관리 강화 나선다

이의현 기자 2024-03-26 08:19:11

한꺼번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 고령환자들이 늘면서 사망 위험 등이 높아지고 있어 보건당국이 관리강화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복합 및 만성질환으로 다제약물 복용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관리체계를 올해부터 적극 구축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우선, 과다·과잉 처방 억제를 위해 처방과 조제 단계부터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와 실시간 의료이용 확인 시스템 등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처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DUR은 의약품을 처방·조제하는 의료인에게 의약품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보건당국은 또 정부의 노인 요양 및 돌봄 사업과 연계해 다제약물 복용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점검과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10개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에 81만 5000명에서 2022년 말 현재는 117만 5000명으로 급증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다제약물 복용자는 2.28% 수준인데, 가파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다제약물 복용자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입원하지 않고 1년 동안 270일 이상 약물 처방을 받은 65세 이상 300만 명의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은 46.6%였다”면서 “이들은 4개 이하 약물 처방 그룹보다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처방 약물의 숫자가 늘수록 입원 및 사망 위험은 더 높아져, 11개 이상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2개 이하 복용그룹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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