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 임박...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업계는 '손해율' 상승 이유로 강행 움직임... 고가차 등 원인 제쳐두고 일반에 전가는 부당
차 보험료 인성 전에 미리 준비해 둘 것들 찾아 대비하는 것이 차선책
이의현 기자 2024-10-31 12:03:19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 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다. 감독당국과도 조율이 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인다. 교통사고 발생률과 사망자 수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차 보험료 인하 요인이 훨씬 더 많을 상황에서 오히려 보험료를 올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성토한다. 

자가 운전자는 물론 자영업으로 운전을 하는 많은 시니어 운전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사고가 줄어 보상비용이 줄었을 테니 인상 계획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시민연합의 인상 반대 논리와 함께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보험료 인상은 고위험군 몫을 일반 소비자에 전가하는 것?
지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00명을 살짝 웃돌았다. 10년 전인 2013년 5000명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차량 안전 부문의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정부의 지속적인 교통안전 정책과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 도로와 신호체계 개선 등이 이뤄낸 결과다. 

그럼에도 보험업계는 평균 87% 수준의 높은 손해율을 근거로 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호소한다. 보험업계는 폭염과 폭우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대형 피해, 수입차와 고급차의 수리비 상승, 음주운전 피해 확대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이 ‘손해율’에 문제를 제기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실제 지급한 보상비용의 비율이다. 보통 80%를 넘으면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된다. 문제는 최근 손해율 상승이 고가 외제차와 고급차의 수리비 증가, 음주운전 등 특정 고위험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운전자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실제 손해율을 올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보험료 인상 부담을 모든 운전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선진국은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해 안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거나 젊은 고 위험군에게 맞춤형 요율제를 적용해 사고율을 낮추고 있다며, 우리도 이 같은 선진형 보험료 체계를 구축해 전체에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최근 10년 동인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강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보험사들은 고위험군 부담을 일반 운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고위험군 특약 도입이나 별도의 요율 체계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보험료 인상에 앞서 ‘보험 다이어트’부터
자동차 보험료는 운전자의 연령이나 성별, 주행거리, 차의 연식 등 많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획일적으로 인상하거나 반대로 획일적으로 내리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개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보험료 인상액을 차등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에 앞서 미리 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보험료 인상 전에 지금이라도 보험 계약 내용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른바 ‘보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구체적인 보상 내용 등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빼고 필요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을 추가함으로써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보험료 인상이 운전자 본인의 과거 과실이나 차량의 흠결 등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지, 아니면 업계의 일반적인 인상 지침에 따르기 위한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험사 사정으로 인한 인상분까지 떠안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보험료 인상 전에 보험을 갱신하거나 자신에 맞는 새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기존의 보험료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일부 보험사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비해 미리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 상품은 보험회사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발 품을 팔아 자신에게 최적화된 회사와 상품을 고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