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고령임신 따른 ‘허리건강’ 미리 준비를

이의현 기자 2023-04-27 14:36:06
아이 낳는 여성 3명 가운데 1명이 35세 이상인 세상이다. 40세 이상 산모도 6%에 이를 정도로 늦은 결혼과 고령 출산이 일반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는 상대적으로 임신중독이나 임신성 당뇨병 가능성은 물론 허리 통증이 심할 수 있다며, 보다 섬세한 출산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동현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을 통해 고령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의료적 조치들을 알아본다.


- 임신 중 척추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영향을 미칩니다. 원만한 분만을 돕도록 하는 호르몬입니다. 임신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이 커지는데, 이 때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칫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져 요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체중도 증가합니다. 때문에 배를 지탱하기 위해 임산부들이 자주 허리를 자꾸 뒤로 젖히게 됩니다. 이런 자세는 정상적인 척추 라인을 무너뜨리기 헙니다. 특히 지나치게 허리가 뒤로 휘어지면 척추 뼈와 디스크(추간판)에 많은 부하를 주게 되어 심한 허리통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 임신 중 ‘허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허리에 좋은가요.
“우선, 무거운 물건은 절대 들지 말아야 합니다. 작은 물건을 들 때도 등을 구부려 집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등을 피고 골반과 복부에 힘을 준 상태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좋습니다. 오래 서 있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서 있을 때도, 가능한 스탠스를 넓게 하면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하이힐이나 뒷 굽이 없는 신발은 발목에 무리가 가니 금물입니다.

가능하면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강한 허리를 만들 것을 권합니다. 가벼운 걷기나 수영, 임산부 체조나 요가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임산부 운동 가운데서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몸을 굽히거나 꼬는 동작이 대표적입니다.” 

- 평소 생활 습관 가운데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항상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배 속에서 태아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됩니다. 때문에 산모들이 자주 몸을 뒤로 젖히고는 하는데, 대단히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허리 부위의 근육에 많은 긴장을 주어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잘 때도 가능하면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하지 않고 심장에 부담을 덜 줄 뿐만 아니라 다리 쪽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무릎 사이에 작은 베개를 끼운 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더 낫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약간 단단한 매트리스가 허리 지탱에 좋습니다.”

- 임산부에게 추천할 만한 운동이 있는지요.
“임산부용 ‘고양이 자세’라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무릎을 꿇습니다. 양손과 발을 바닥에 놓고 머리는 등과 일직선이 되도록 해 엎드린 자세를 취합니다. 복부를 척추에 가까이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당겨 올립니다. 등은 살짝 굽혀 주는 게 좋습니다. 몇 초 동안 그런 동작을 유지하다가 다시 복부와 등을 이전처럼 이완시켜 줍니다. 등은 최대한 일자가 되도록 유지합니다. 처음에는 2~3회 하다가 익숙해지면 10회까지 동작을 반복합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으니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반복하십시오. 튼튼한 허리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어떻게 헤야 하나요.
“평소에도 허리통증이 심하거나, 안정을 취했는데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상태에 따라 조산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간혹 요도 감염이 통증의 원인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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