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안 움직이면 찾아오는 ‘심부정맥 혈전증’

이의현 기자 2023-04-27 14:37:08
몸을 자주 옴직이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아예 TV를 시청 않는 사람들에 비해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률이 35%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진형용 윌스기념병원(수원) 외과 원장으로부터 ‘현대병’ 심부정맥 혈전증의 원인과 생활 속 치유법을 알아보자. 


- ‘심부정맥 혈전증’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다리정맥 혈관의 정체된 혈액이 응고되어 피가 뭉쳐지는 질환입니다. 심부 정맥이란 근육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을 말하는데, 여기에 혈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앉거나 누워있을 때나 특히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주요 수술 이후에 자주 발생합니다. 장시간 비행 때 많이 발생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임신이나 악성종양으로 인해 혈액이 응고되기 쉬거나 유전적인 요인, 혹은 비만이나 흡연, 그리고 고령인 경우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심부정맥 혈전증은 주로 어떨 때 생기나요. 증상은 어떤가요.
“혈전은 심장에서 멀어 혈액이 정체되기 쉬운 다리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수술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다리가 붓고, 다리 색이 붉거나 파랗게 변하면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걸을 때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리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색전증’ 같은 합병증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다리정맥의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 속을 떠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음으로써 급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신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예후가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가장 대표적인 예후는 다리가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병원을 찾아 위험인자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혈관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조금 다릅니다. 작은 혈관일 경우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거나 압박 스타킹 착용, 항 혈전제 투여 등으로 치료합니다. 큰 혈관인 경우 중재시술로 정맥의 혈류를 뚫어 줍니다.”

- 예방법은 없습니까.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평소에 꾸준하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게 최선입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생기면 이따금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습니다.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좁은 공간이라도 틈틈이 걷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할 경우 체위를 자주 바꿔주는 게 혈류에 좋습니다. 정맥이 혈전으로 오랜 기간 막혀 있으면 ‘혈전후 증후군’이 뒤따를 수 있으니 평소 간단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복하고 예후가 보이면 그 즉시 의사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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