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테니스 중독이 부르는 ‘테니스엘보’

이의현 기자 2023-04-27 14:38:34
테니스 경기에서 백핸드는 팔꿈치 바깥에 가해지는 과도한 힘 때문에 자주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이 생겨났다. 정식 의학적 명칭은 ‘외측상과염’이다. 팔꿈치관절과 목근육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에게서 테니스엘보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테니스엘보가 나타나나요.
“‘상과염’은 팔꿈치에서 팔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시작되는 ‘상과기시부’에 이상이 생겨 통증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흔히 팔꿈치 바깥쪽 상과염을 ‘테니스엘보’, 안쪽 상과염을 ‘골프엘보’라고 부릅니다. 팔꿈치 통증의 대부분은 테니스엘보라고 보면 됩니다. 골프엘보에 비해 발생률이 5배 가량 높습니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 같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용자나 요리사, 목수, 주부처럼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손목과 팔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기 쉽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일반인 환자 대부분은 가사와 육아 등에 전념하는 40대와 50대 여성입니다.”

- 테니스를 칠 때 목 통증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테니스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입니다. 엘보 뿐만아니라 목 근육에도 통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낮에 직장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보는 현대인들이 야간에 테니스에 몰두하다 보면 낮에 긴장된 목 근육이 계속해서 압력을 받게 되어 목 근육이 뻣뻣해 집니다. 더욱이 테니스를 칠 때 힘을 주고 악을 쓰다 보면 목 근육이 더 뻣뻣해지기 마련입니다. 서브 자세도 목에 좋지 않습니다. 고개를 쳐들어야 하는 동작 때문입니다. 테니스를 칠 때 가장 흔하게 아픈 목 근육은 경추 측면부터 양측 어깨의 외측면까지를 현수교 아치처럼 잇는 ‘견갑거근’ 입니다. 경추와 양측 어깨의 내측면을 직선으로 잇는 ‘승모근’도 있는데, 목을 돌리기 어렵거나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의 대부분 견갑거근 경직 때문입니다.”

- 테니스엘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려면 손목과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른바 ‘테니스중독’인 분들이 특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동작의 횟수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본인에게 적당한 무게의 아령과 탄력밴드로 손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후가 나타나면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근육이완제나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재발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전기자극을 통한 치료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엘큐어리젠요법’이라는 전기자극치료법이 있습니다. 100~800㎁(나노암페어)의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흘려보내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입니다.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돼 세포 대사가 촉진되고 통증이 개선됩니다. 테니스엘보는 물론 척추질환이나 관절통증, 족저근막염 같은 만성 통증질환의 완화 및 재발 방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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