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치매 부르는 ‘수면부족’

이의현 기자 2023-05-01 19:34:32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매년 7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스트레스와 개개인의 수면주기 변화, 그리고 고령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방치할 경우 치매를 불러 올 수도 있다. 김보미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으로부터 올바른 수면법과 함께 수면장애 극복 방안 등을 알아본다.


- 수면장애가 무엇인가요.
“수면장애란 잠과 관련된 모든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잠을 준비하는 시간부터 잠자는 시간, 수면 후 낮 시간의 불안정한 생활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 코골이나 무호흡 등 수면관련호흡장애, 기면증을 포함한 과다 졸림 장애, 수면각성장애나 몽유병,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수면장애에 속합니다. 다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근도 포함됩니다.”

- 수면장애가 우리 건강에 안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령층에 특히 수면장애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수면장애는 우선, 학습장애를 비롯해 업무능률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떨어트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사회적응장애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기존 신경과적 혹은 정신과학적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벽잠이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피로가 일찍 몰려오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대신,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고령층일수록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졌음에도 그렇다면 그만큼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수면장애가 치매를 부를 수 있다는 학설도 맞는 것인지요.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뇌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발생합니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이것이 자는 동안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축적되어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질환이 생기게 됩니다.” 

- 숙면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어떤 것 들이 있나요.
“우리 면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숙면’입니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수면주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수면장애가 생기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잘 자는 것’만으로도 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흔한 수면장애인 ‘불면증’의 경우 스스로 잘못된 수면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TV를 켜놓은 채 잠들거나, 자기 전 TV나 스마트폰의 전자파를 쐬는 것부터 자제해야 헙니다. 나이가 들수록 가능하면 낮에 활발한 신체활동을 해 밤에 잠이 잘 오도록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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