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무릎에 찬 물

이의현 기자 2023-07-18 07:35:23
무릎에 물이 차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년 이후 환자들이 많다. 병원에서 무릎에 찬 물을 빼도 붓기가 잘 빠지지 않아 고생이 많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럴 때 어떤 치료법이 주효할까. 

- 무릎에 물이 찼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무릎관절의 윗뼈와 아랫뼈 사이에는 ‘관절강’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연골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주는 윤활액 등이 채워져 있다.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활막’인데, 이 활막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외상이나 염증, 종양 등 다양한 이유로 자극을 받게 되면 무릎 보호를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릎에 찬 물’ 이다.”

-  왜 무릎에 물이 차나.
“활액이 어떤 이유로 늘어나게 되면 무릎이 붓게 된다. 이를 ‘활막 염’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릎에 물이 찼다는 말은 곧 활막 염이 생겼다는 뜻이다. 활막 염은  크게 외상성, 감염성, 자가면역성, 종양성 등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외상성 활막염은 후방십자인대나 내외측 측부인대, 연골 같은 무릎관절 내부 조직이 손상돼 나타난다.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자칫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 백혈구 검사나 혈액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감염성 활막염의 경우가 그렇다. 무릎관절에 곰팡이나 결핵 같은 세균이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이 퉁퉁 붓고 열감이 심해져 걷기도 어려워 진다. 무릎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내 활액의 백혈구 성분검사와 세균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염증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관절경적 수술치료와 장기간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

- 자가면역성에 비해 종양성 활막염은 위험한가.
“자가면역성 활막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선성 관절염, 반응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성 관절염에서 주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진통소염제나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가 이뤄진다. 반면 종양성 활막염은 색소융모결절성 활막염, 활액막 연골종증 등으로부터 2차적으로 발생해 대부분 관절경적 수술치료가 뒤따른다.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없나.
“대부분 활막염은 무릎의 물을 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반복되는 재발은 자칫 관절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으니 정확한 정형외과적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에 물이 찼을 때는 일단 냉찜질을 하며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이 때 다리는 심장높이보다 높게 올리고, 붕대로 압박해 주면 더 좋다.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완치가 되었더라도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으니 체중 관리와 함께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하고 허벅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