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벌초·성묘 때 '벌 조심' 주의보

박성훈 기자 2023-09-07 19:46:09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 때 50대와 60대에 특히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7일 "응급실 환자를 포함해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2018∼2022년) 9월에만 총 1만 470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7.8%, 60대가 26.8%에 달해 50대와 60대가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이어 40대가 14.8%, 70대가 12.1%였다. 

질병관리청도 이날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보고서'를 냈는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동안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모두 5457명이며, 이 가운데 25.3%인 1380명의 환자가 9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환자(1350명)를 포함하면 8∼9월 두달 동안 벌에 쏘인 환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는데, 8∼9월 사망자가 13명에 달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벌집은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로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벌이 공격을 해 오면 일단 머리 부분을 보호하면서 신속히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벌이 공격을 잘하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 옷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을 것을 권했다. 향수 등 화장품 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향이 나는 과일이나 음료도 가급적 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벌에 쏘였다면 즉시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섣불이 벌침을 제거하려다 벌침이 더 깊숙히 등어갈 수 있으니 손이나 핀셋보다는 카드 등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