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육류·유제품 절반을 식물성으로 바꾸면? … 농업 온실가스 31% 줄어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IIASA) 분석 결과 공개
박성훈 기자 2023-09-13 08:57:25

전 세계 각종 육류와 유제품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2050년까지 농업 및 토지 이용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냔 대비 31%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통해 생물 다양성 개선은 물론 산림과 자연 파괴 중단 등 부수적인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IIASA) 마르타 코지카 박사팀은 13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전 세계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우유 소비량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 경제 토지 이용 모델을 사용해 미래 시나리오에서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으로 부분적으로 대체될 경우 인류의 식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특히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우유 등 주요 동물성 식품이 비슷한 영양가의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되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주요 동물성 식품의 50%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전 세계 농지 면적이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숲과 다른 자연 녹지 등의 파괴도 거의 중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 재배지에 비료 등으로 투입되는 질소량은 거의 절반으로 줄고, 물 사용량도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팀은 "이런 효과를 종합해 보면, 2050년 농업과 토지 이용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총배출량의 31%에 해당하는 2.1기가 이산화탄소 환산 톤(GtCO₂eq/year)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생물 다양성 손실이 크게 감소하고 기후변화 완화 효과도 두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동물성 식품을 50% 대체할 때 생태계 파괴가 기존 예측의 절반 정도로 줄고, 90% 대체 때는  2030~2040년 생물 다양성이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는 등 생물 다양성 개선 효과가 특별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동물성 식품은 세계 식량 에너지의 20% 미만을 공급하지만 토지 이용과 수자원 사용, 생물 다양성, 온실가스 배출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이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식량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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