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노인들도 알기 쉽게 바뀐다

박성훈 기자 2023-09-13 11:36:40

40년이 된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이 노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바뀐다.

서울시는 13일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공개했다. 노선을 뚜렷이 구별되는 색으로 바꾸고, 환승역을 신호등 모양으로 구분해 표기한 것은 물론 외국 관광객을 위해 공항이나 바다, 강 등 주요 주변 지리 정보도 포함한 새로운 디자인이다.

개선되는 노선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지하철 노선도 관련 굿즈상품들과 함께 정식으로 공개되고,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시작해 현재는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크게 늘면서 지금의 초기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너무 복잡하고 이해가 쉽지 않다며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더욱이 2025년까지 신림선,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위례신사선, 위례선, 9호선 4단계 연장 등 총 10개의 노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이 신설될 예정이라 너무 촘촘하고 공간이 빽빽해 특히 고령층은 지도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적사항을 수렴해 새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원형의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두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을 적절히 배치해 이용자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바꾸고,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태로 적용했다.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들까지 노선도에 적극 표현하는 한편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적용해 서울의 명소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색약자나 시각약자, 고령인들을 위한 개선안도 포함되었다.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메인전철·경전철·도시철도·간선철도)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 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를 달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아이트래킹(Eye Tracking·시선의 위치 또는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 실험을 한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됐으며 특히 외국인의 길 찾기 소요 시간은 내국인보다 21.5%나 더 단축되었다"고 전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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