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처럼 받는 월분배형 ETF’ 재투자,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조진래 기자 2023-10-18 10:30:59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나오는 ‘월분배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6월 처음 선 보인 이후 1년 여 동안 시장 규모가 3조 원에 육박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종목도 어느 새 30개를 훌쩍 넘겼다. 오은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지식콘텐츠팀 팀장으로부터 월분배형 EFT의 급성장 배경과 투자 전략, 특히 분배금 자금으로 재투자하는 성공 전략에 관해 알아본다.

◇ 월분배형 ETF의 빠른 성장, 왜?
월분배형 ETF가 이렇게 빠르게 상장하는 데는 우선,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 덕분이 크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인해 이제 자산 관리의 중심축이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하면서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생기는 월분배형 ETF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배당 주기 덕에 재투자 효과가 높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자기 스타일에 맞게 재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복리효과를 추구하는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 매달 안정적인 현금 수입 덕분에 변동성 관리에 유용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해외 우량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월분배 ETF들이 속속 상장되면서 투자 선택지가 확대되는 것도 한 배경이다.

결국 매월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자신의 현 상황에 맞게 적절하고 유연하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월분배 ETF의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월분배금 사용은 이렇게
월분배형 ETF 투자자들은 월분배금을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한다. 첫째, 생활비 등의 지출이다.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금융 상품들로 은퇴 후 ‘제2의 월급’을 확보해 주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월분배형 ETF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감가상각 그 이상도 분배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은미 팀장은 연간 분배율 6%의 월배당 ETF에 1억 원을 투자하는 경우를 들어 월분배형 ETF의 투자 효용성을 설명했다. 이 경우 ETF 가치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간 600만 원의 세전 분배금이 나오는데 15.4%의 배당소득세를 제외하면 세후 분배금이 약 507만 6000원이 되고 이에 따라 매달 약 42만 3000원이 계좌로 들어오게 된다. 연금 계좌를 활용해 55세 이후에 인출하면  3.3~5.5%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다음은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재투자 목적으로 널리 활용된다. 오 팀장은 “매월 받는 배당금을 2000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S&P 500지수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재투자를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수익률이 각각 380%, 207%로 재투자한 투자자의 수익률이 173%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분배금 재투자를 원할 경우 배당금을 해당 종목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 상품들을 선택하거나 분기 혹은 반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오 팀장은 하지만 TR ETF는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전체 ETF대비 10%가 안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는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분기나 반기, 연 단위로 분배금이 지급되는 경우 분배금들이 ETF 안에서 지급전까지 단기 채권 등 현금 등가물로 운용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분배금이 지급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미리 받아 이를 적극적으로 운용해 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월분배형 ETF상품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 성공적인 분배금 재투자 전략을 짜려면
오 팀장은 유연하고 전략적인 분배금 재투자를 희망 하는 투자자라면,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국가의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 장기 투자 속에서 시장 초과 성과가 기대되는 혁신 성장 테마형 상품, 그리고 금리 추종형 ETF 등 세 가지 방식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대표지수형 가운데 S&P 500 지수는 글로벌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우량 기업 500개를 모은 미국 대표 지수다. 나스닥 100 지수는 세계 기술 주권 중심에 있는 미국 최고의 혁신 기업 100개로 구성된 지수다. ‘혁신 성장 테마형’은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높을 수 있지만 산업 초기부터 착실히 모아가는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금리추종형은 ETF가 추종하는 금리의 일할 수익률이 ETF 가격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오 팀장은 “추종하는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만 않는다면 손실이 나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은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 분배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나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위해 현금성 자산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권할 만 하다”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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